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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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에게는 아픈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은 건강한 일상임을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루가 건강하게 되풀이되고, 그날들이 쌓이다 보면 마음의 병은 점차 치유될 수 있다.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몸을 건강하게 쓰는 일이 필요했다.
p.052

인간은, 인간이란 동물은 탈을 뒤집어쓰지 않고도 돌변한다.
어쩌면 그 얼굴 앞에 뒤집어쓴 기괴한 가면이 그의 본모습일 수도 있다.
p.063

지하 주차장이란 그저 차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하는 곳이었지만 고덕은 이제 그곳에는 자신을 기다리는 생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 이 적막했던 공간이 기다림의 장소가 되고 고덕과 제일빌딩이 서로의 일상의 공유하는 사이가 되자 공간의 온도가 달라졌다.
p.258

고덕은 고양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놀라웠고 감탄스러웠다. 인간이 하찮게 대하는 거리의 목숨인 그들이 철칙으로 지키는 생명의 존엄에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다. 고양이란 알면 알수록 경이롭고 고고한 생명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p.285


너~~~무 재미있잖아!
'천년 집사 백년 고양이'
고양이가 등장하니까 재미없을리는 없을거라 미리 짐작했었고..
하지만 약간은 뻔한 힐링소설이지 않을까 했던 짐작은 완전히 박살났다!
처음에 등장한 두썸띵동물병원의 원장 길연주와 10년만에 나타난 대학 동기 서준. 그리고 서준의 이복동생 테오.
배우보다 잘생긴 서준 테오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가 된 두썸띵동물병원 ㅋㅋ 서준이 미국에서 돌아와 수도권이 아닌 경기도의 길연주를 찾은 이유는 테오를 위해서였는데...미국에서 동물 복제 연구소에 다니던 서준..백호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호랑이들이 태어나고 버려지고..그러던 중 테오가 우연히 서준이 맡게된 백호 영상을 보고 애정이 생겨 정을 쌓던 중 비밀연구가 세상에 알려지고 증거인멸을 위해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던 순간 티그리스라 이름 지은 백호가 테오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으며 죽게되고 그 사건이후 힘들어하던 테오가 우연히 한국 동물원의 백호 영상을보고 한국에 가고싶다는 말을 해서 함께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거였다.
단순히 호랑이가 보고싶었던건가보다 했던 서준의 짐작과 다르게 테오는 티그리스로 인해 고양이의 언어를 듣고 말하는 능력이 생겼고 티비속 백호가 천년집사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천년집사를 찾기위해 온 거였다.
한편 자신을 삼십년 집사라고 소개하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경찰 고덕! 사실 그는 살인마에 의해 살해당한 엄마와 새끼고양이의 복수를 위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엄마가 범인의 칼에 맞아 수술하고 있을때 함께 찔린 아기고양이를 살리려 인공호흡 하던 고덕. 아기 고양이의 마지막 숨이 고덕에게 들어오고 다시 태어난 자신을 꼭 찾으라 말하며 고양이말을 주고 떠난 고양이와 엄마.
고덕이 얻은 능력으로 고양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범인에게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지만..
살인자 역시 그 능력을 얻게 되었음을 알게되는데...
테오와 고덕 그리고 살인자. 과연 천년집사는 누가 될것인지...
2권으로 이어진다고 얘기 안했잖아요!
심지어 아직 출간도 안된거 아니냐고요!
대체 어떻게 기다리라는 겁니까!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무섭게 만들었다가 미안하게 만들었다가..
온갖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잠깐의 에피소드지만 양복차려입고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아버님! 이미 눈물샘 폭발함 ㅠㅠ 까칠하지만 애교있고 입이 거친 고양이들의 대화에는 웃음을 참을수 없었고..자기 자식 생명은 귀하면서 자식 생명 구해준 고양이의 생명은 하찮게 여기는 인간들에 대한 제일빌딩의 말에 너무 미안함을 느꼈다 ㅠㅠ
생명의 존엄을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혼합되어 있는 찐인 소설!
그나저나 구이팔~~넌 몇번째 삶이니? 집사가 더 잘할께!

#천년집사백년고양이 #추정경 #래빗홀 #래빗홀YA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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