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거울의 방패 같은 회사 생활이었다. 상대가 '죄송합니다'를 원할 땐 '죄송합니다'를 돌려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원할 땐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돌려줬다. 상대가 친절을 베풀면 친절로 대했고 부당한 대우를 하면 부당한 요구로 맞섰다. 호의에는 호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모든 외부의 공격에 대해 거울처럼 반사만 할 뿐 이곳에 내 자아는 없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 인생도 거울의 방패였다.p.078~079아직 해보지 않은 일로 걱정부터 하는 건 무의미했다. 내가일곱 숲에서 얻은 교훈은 단 하나다. 걱정이란 결국 한가한 자들의 사치품일 뿐이라는 것. 그런 안이한 태도로는 이 위험한 숲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걸어갈 수 없다. 어차피 해볼 수밖에 없는 일은 해야만 한다.p.146~147물론 억울했다. 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보다 무참하게 당하기만 한 피해자가 소문의 중심에 서야 하는가. 소문을 옮기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내가 발끈해서 따지고 들면 그저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었다. 사람들은 2차, 3차 가해를 별다른 죄의식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 그들이 떠드는 말은 대부분 어디 가서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을 쓰레기에 가까웠다. 무책임하게 던져보고, 아니면 버리고.p.183보통 사람들은 언어가 물질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눈에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을 물질이라고 정의할 때 언어는 분명한 물질성을 가지고 있어요. 인간은 언어라는 틀로 자기 생각을 제한하고, 또 행동을 규정하죠. p.188밤마다 꿈에서 드래곤과 싸우느라 다크써클이 가득한 게임회사 주임 문백현.꿈에서는 드래곤이 괴롭히고 현실에서는 상사가 괴롭혀서 힘들어 죽겠는 백현.그런데 그의 꿈은 일반꿈과는 많~~~이 달랐는데..우선 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거~~~꿈속에는 일곱개의 숲이있고 그 숲에는 드래곤이 있는데..어느덧 여섯마리 드래곤을 물리친 백현. 헌데 자기 혼자 물리친게 아니라 항상 도와주는 파트너가 존재했는데..어느날 밤 꿈에서 보게된 파트너의 정체는 어라? 선설아대리? 백현은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선대리에게 마음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꿈에서 함께 고생을 하며 늑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현실에서도 반영됨을 알게 된다. 현실에서 자꾸 선대리에게 눈길이 가는데 그 눈길 끝에는 항상 선대리와 백현을 주시하고 있는 또 한쌍의 눈이 있고..그 눈빛은 어딘지 익숙한데...일곱번째 숲의 늑대 눈빛임을 깨닫는 백현.꿈에서 선대리에게 혹시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알고 있고 자각몽인걸 인지하냐고 묻는 백현에게 그렇다고 답하는 선대리. 다음날 백현이 알아볼수 있게 스카프를 하고 출근하겠다고 말을 하는데...그날 꿈속에서 늑대와 치열하게 싸우다 자신을 구하고 늑대에게 물어뜯긴 선대리. 그러다 꿈에서 깬 백현은 회사에 갔다가 선대리가 간밤에 폭행을 당해서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중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선대리와 연인관계라고 소문이 있던 용팀장이 범인으로 지목되지만..자신은 아니라며 멀쩡히 회사에 출근하는 용팀장.선대리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백현을 찾고 선대리 가방에 들어있었다며 쪽지를 건네주는데..게임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라 말했지만 이 메세지가 꿈속에서 백현이 해야할 일임을 알고 꿈속으로 들어가는 백현.꿈에서 늑대를 헤치우고 선대리가 현실에서 깨어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어요!하고 끝나면 참 좋겠지만..작가님은 가벼운 판타지 로맨스 속에 심각한 사회문제 이야기를 껴넣고 싶으셨던 것같다.내일이 아니라고 가볍게 말로 옮기는 소문들..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더라고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쉽게 말하지만.. 그 소문의 당사자는 그 언어가 가시가 되어 온 몸과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는걸 왜 모를까나..데이트 폭력으로 그동안 고통받아왔던 선대리가 이제는 회사동료들 뿐만 아니라 선대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차 손가락질을 받게 되는 이 놈의 세상..선대리는 피해자라고요!선대리가 고통을 받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일곱개의 숲을 만들었듯이..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백현이 만든 해변에 과연 선대리가 나타나줄지~~~앉은자리에서 뚝딱 읽을만큼 가독성이 좋았던 소설이었다.근데 2프로 부족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판타지와 사회문제가 잘 섞이지 못한 느낌이랄까..진지하게 생각안하고 재미있게 읽기에는 괜찮았던 소설인걸로~~#잠자는숲속의대리님 #이상민 #서랍의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