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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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루고 미룰 만큼 비싸지 않았다.
p.038

해소되지 않은 기분은 성격이 된다. 작은 짜증으로 시작된 기분은 일상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속속들이 혜쳐 모여 결국 더러운 성격으로 완성된다. 어떤 성격으로 살고 싶은지는 빼곡히 적은 새해 다짐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었다.
p.056

쉬어야 할 때 쉬지 않으면 정작 뛰어야 할 때 쉬게 된다. 그러니 다 쓰러져가는 나를 위해, 매일같이 지쳐 사는 나를 위해 부디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종을 울려주자. 어린 날의 학교처럼.
지금은 쉬라고.
지금 쉬지 않으면 분명 수업 시간에 졸 거라고.
p.123

미련해서 꾸준한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 수있다. 무언가를 남겨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p.169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p.228~229

어릴 땐 사람이 없는 시간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사람이 진짜 외로워지는 순간은 혼자일 때가 아니라, 함께 있음에도 여전히 혼자 같은 순간이었다.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때, 사람은 진심으로 외로워졌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아니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옆 사람이 아니었다. 내 사람이었다.
p.254

이렇게 좋은 계절에..
이렇게 좋은 카페에서 @decades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수 있었던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고민거리도 많고..쉬는 날임에도 회사에 관련된 일들의 연락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월급도 200충300충이라 불리는 그정도이지만..
행복하다!
계절감을 느끼는 여유가 있고..
이렇게 읽으면서도 행복을 느낄수 있는 책이 있으니...
소설책들은 그 나름의 상상력에 읽으면서 좋고..
이런 에세이들은 지금의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보듬어주고 쓰다듬어줄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남들과 비교하는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책읽고 작가님이 너무 부러웠던 한가지는..
할머니라는 존재!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다 내가 존재하기전에 이미 돌아가셔서 ㅠㅠ
할머님께 붕어빵 사들고 찾아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제일 부러웠던 순간이었다는~~
오늘 이 책과 함께한 조용한 시간이 참 행복했다!

#어른의행복은조용하다 #태수 #페이지2북스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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