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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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조금 더 어렸다면 꾸고 싶은 꿈을 마구마구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하늘을 난다거나 마법을 부린다거나. 내가 어떤 나라의 왕이나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이 되는 상상. 하지만 어떤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도 잘 알았다.
p.134~135

가장 어려운 건 믿음을 지키는 일이었다. 나의 믿음은 언제부서졌을까. 아빠가 집을 나갔을 때? 엄마가 잠들었을 때? 금방 지나갈거란 일이 일 년이 되도록 끝나지 않았을 때? 괜찮다는 말이 사실은 전부 거짓이었을 때? 믿음은 갖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웠다. 믿음은 나를 지탱했지만 때론 산산조각 냈다. 대체 믿음은 어떻게 지키는 걸까. 믿지 않기로 다짐해도 어느새 나는 믿고 있다.하지만 나는 더 이상 윤서를 믿지 않을 것이다. 나의 믿음이 윤서에게 짐이 된다면 나는 윤서를 믿지 않아도 좋다.
p.152


어느날 갑자기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던 세상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출근을 하다가..
누군가는 집안에서..
누군가는 길 한복판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잠은 억지로 깨울수가 없다.
남은 사람들은 잠든 사람들을 위한 생명유지장치와 수액을 만들었고..
잠든 가족을 지키는 남은 가족들은 잠든 가족이 깨어나길 그저 한없이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어릴적 아빠가 자신을 떠난후 엄마와 쌍둥이 오빠와 살고있는 고등학생 최강희.
아빠가 떠난후 엄마와는 한번도 다정한 모녀관계가 되어본적 없는데..
그런 엄마가 집에서 잠들었다.
길에서 잠든게아님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전교 1등을 도맡아하며 엄마의 자랑이었던 오빠 강준은..
남은 사람들과 함께 잠든 사람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시간은 점점 흘러 수액을 빼앗고 식품을 빼앗는 약탈자들도 생기고..
강희 일행이 약탈자들에게 당하고.. 수액 배달하는 어른에게 깨어난 사람이 인천쪽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강준과 몇몇은 인천으로 떠나게 된다.
강희의 가장 친한 친구 윤서의 부모님이 약탈자에 의해 돌아가시고..윤서는 삶의 의욕을 잃고 꿈 속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데..
강준일행이 돌아옴과 동시에 잠들었을거라 생각한 윤서가 '다녀왔어'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잠들었다가 강준.강희의 목소리에 바로 깰수가 있었다 말하는 윤서..심지어 꿈속은 연결되어 있어서..현실에서 잠든 이들을 깨울수 있을것 같다고 말하는데...
루시드 드림..자각몽... 잠든 사람들은 모두 깨어날수 있음에도 현실보다 달콤한 꿈속이 좋기에 꿈속에 머물기를 원하는걸까..
만약 그런상황이 온다면 나는 가족들. 친구들을 위해 루시드드림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생각해 봤는데.. 장담하지 못할꺼 같다 ㅠㅠ
하지만 현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돌아올수 있지 않을까?
그 어떤 달콤한 꿈속일지라도 현실이 아니기에..
현실이 꿈처럼 달콤하진 않지만 희망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함께 할 그 누군가만 있다면 인생은 어떻게든 살아가게되어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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