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들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 엘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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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 말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이 일본 사람들을 정말 오랫동안 증오했다는 걸, 그리고 그렇게 증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증오하기 시작했다는 걸 잘 알아. 증오를 품으면 네가 변해. 지금 네가 사람들을 증오하는 건, 네 증오를 모두 고스란히 돌려받으려는 거야. 네가 품은 증오여도 그 증오는 더 이상 네것이 아니니까."
p.033~034

당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당신이 쳐다보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이에요. 우리 눈에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환히 보입니다.우리가 바로 당신이니까요. 다만 우리는 고향에 머무르고 있었을 뿐이죠. 이제 사업가나 지도자는 필요 없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좋은 사람이에요.
p.225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서 6.25한국전쟁.군부독재와 계엄령. 광주 민주화운동. 88서울올링픽. 제주 4.3사건. 삼풍백화점 붕괘에 세월호 침몰까지..근현대사를 지나며 요한과 그의 딸 인숙. 인숙의 남편 성호와 아들 헨리. 성호의 엄마 후란과 로버트라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살아오며 느낀 삶들에 대한 이야기.
한국전쟁때 미국병사를 도운일로 진급ㅎㅏ며 부족함 없는 삶을 살던 요한이 빨갱이라며 안기부에 붙잡혀 풀려나던날 그저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탄알에 죽음을 맞이하고 별일 아니란듯이 ..귀찮게 날아다니는 파리 한마리 잡아 죽인것마냥 죽음을 처리하던 그 시대의 경찰들..
민주화운동을 하던 인숙과 성호는 하룻밤으로 부부가 되며 성호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의 인숙과 후란의 모습이 고구마 천개 먹은것처럼 솔직히 너무 답답하고 이해되 안되고...
그러다 후란의 죽음으로 이렇게 허무하게 풀린다고? 음...
고국인 한국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미국으로 떠나 살아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삶 또한 얼마나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견디며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사람들..
이 책은 솔직히 작가님의 서술방식이 난해하다고 할까..명확하지 않다고 할까..쉽게 설명해주시는 방식이 아니라 후다닥 읽을 수 없는 책이었고..
내용이 담고 있는 무거움까지 더해져서 좀 힘들었던 책이었다

#해방자들 #고은지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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