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럼 지금 우리의 시간은 역사로 변해 쌓여가겠죠. 그럼 훗날의 사람들도 나를 손가락질할 거예요. 헌데도 노래를 향한 내 열망은 꺼질 줄을 모르니 왜 우리 아버지는 내 이름을 불꽃이라고 지었을까요?"
"불꽃이라니? 무슨 뜻이에요?"
"내 이름 화녕. 다들 '꽃 화' 자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불 화'이거든요."
"불꽃이라?"
p.131

"류 상! 조센징들은 말이야, 한으로 노래를 부른다지?"
스바로는 팔짱을 끼고 화녕을 위압적으로 건너다보았다.
"아닙니다. 노래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다 있으니 한도 그 한부분에 불과하죠."
p.195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뭐하나 따로노는것 없이 완벽했던 소설.
소설속 등장인물들 한명.한명마다 사연들도 너무 좋았고..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고 각자 캐릭터들의 사연과 상황들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
일제 강점기 시기의 조선은 얼마나 혼란으로 가득했던 시기였을지..
양반과 노비. 장사꾼과 백정. 일본인과 한국인 그 경계의 혼란으로 가득했을 시기..
진주 헌병대장으로 한국으로 오게된 스바로와 그의 아들 킨타로..일본인으로써 만행이 부끄럽고 일본인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 때 입안에 무지개 왕사탕을 넣어주던 진주에서 제일부자 양반집 남초시 댁 애기씨 인예. 장사꾼의 딸이자 노래를 사랑하는 화녕이 포목점에서 천을 고르자 같은 천을 고른 인예는 화녕을 하대하며 무시하는데..일본에 충성하라는 아버지 재후의 손에 이끌려 남초시 댁에서 노래를 부르던 화녕의 모습을 본 남초시댁 도련님 인서. 그들의 인연이 얽히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재후가 독립운동 하던게 밝혀져 처형되는 날 스바로의 명으로 그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를외치며 일본노래를 부르던 화녕. 그 이후 매주 스바로의 집에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화녕. 그녀에게 사람들은 화냥년이라며 욕을 해대는데..
화녕이 재후의 처형장소에서 노래를 했어야만 하는 이유..그리고 스바로의 집에서 노래를 해야만 하는 이유...
스바로가 화녕의 노래에 집착하는 이유..
그런 아버지가 너무도 싫어 집을 나온 킨타로. 아니. 현성..
서씨의 가스라이팅에 의해 인서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인예..
부모가 어디있는지도 모른채 할아버지와 후처인 서씨 부인에게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다 화녕을 돕고..또한 마을 사람들을 돕는 인서..
서씨가 인서를 그토록 미워했던 이유..
인서의 부모님이 그렇게 지내야만 했던 이유...
현성이 화녕을 돕는 이유..
각자가 품고 있는 가슴아픈 사연들..
화녕이'꽃 화'가 아닌 '불 화'이기에 불꽃이 되어 사라진 여인..
그 시대의 가슴아픈 감정들이 화녕의 노래속에 가득 담겨 있는듯 했다.
아리랑 노래 가사가 나올때는 흐르는 눈물을 막을수 없었다는 ㅠㅠ
당신들의 그런 삶을 바탕으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한 국민으로써 살아갈수 있는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화녕가 #이영희 #델피노 #한국현대가요사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