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튼힐에서 마주한 고풍스러운 에든버러의 풍경은 어쩐지 쓸쓸하고도 신비롭고 보였다. 도시 어딘가에서 현재와 중세의 판타지가 혼재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p.027"고시원에 창문 있는 방이 있거든. 그 방은 월세가 십만 원 더 비싸. 햇빛은 공짜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줄 알았는데, 그곳에선 그렇지가 않았어."p.047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해. 이제는 없앨 수도 없고 가릴 수도 없는 곰팡이로 뒤덮인 삶. 그게 자신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방이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던, 그래서 그렇게 유난을 떨었던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처럼 여겨졌다.p.172"글쎄요. 죽는 걸 두려워한 적은 없어요. 그것보다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는 것. 제가 두려운 건 그거예요. 상실과 그로 인한 부재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극복하는 것도 전 너무 어려워요."p.192~193현실이든 환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 순간을 믿는 거예요. 그러면 당신의 이야기가 되니까.p.216책을 좋아하고 작가가 되겠다 말하던 k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나'는 작품들을 k에게 보여주며 조언도 얻고 그의 격려에 마음의 안정도 얻으머 지내는데..삶이란 현실에 점차 변해가던 k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버리고..그가 세상에서 사라져버리자 다시는 글을 쓸수 없을듯한 마음이 든다.k와 함께 가자 했던 에든버러에서 만난 신비로운 여인은 순간을 믿으면 당신의 이야기가 될거라며 '그럼.행운을 빌어요'라는 한마디를 남긴채 사라진다.첫번째 단펀은 책의 마지막 단편인 순간을 믿어요와 이어지며 내가 계속 소설을 쓰고있음을 알수있었고..에든버러의 그녀와 똑같이 생긴 그녀를 출장차 떠난 일본에서 재회하는데.. 어떤 환상이든 현실이든..내가 믿고 결정하여 그게 현실이 되게 만드는게 중요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경수의 다림질.키클롭스.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곰팡이..뒤에 쭉 나오는 단편소설들은 한 작가님이 쓰신게 맞나?생각할 정도로 분위기도 너무 다르고 장르마저 모두 달라서 너무너무 신기했다.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라서 '이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이 재미있었고 이상한 세상을 바꿀수 있는건..역시 선한마음이다!라고 생각했음 곰팡이의 유선은 어떻게 되었을지.. 벽지를 뜯어냈을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듯 공포스러웠는데..과연 그 곰팡이들에서 벗어날수 있을지...단편에 나온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그럼, 행운을 빌어요#당신의판타지아 #주얼 #이스트엔드 #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