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숨기지 못한 이방인은 떠나야만 한다. 자신이 본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돌아갔다. 짜얀체체게의 말대로 모든 게 더 악화되기 전에 물러서는 게 맞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p.089떠돌아다닌다는 건 어쩌면 삶을 오롯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과 같았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삶 자체가 짐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p.115완전 추천! 너무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제44 은하계, 태양계, 지구, 아시아 대륙, 대한민국.서울시 봉천동 시장 변두리에는 허름한 환승터미널이 있고 그곳에는 '수-퍼'라는 간판을 달고있는 구멍가게가 있다는 아주~~독특한 설정도 최고여서 읽는 내내 너무 좋았는데..이건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인종차별. 난민차별. 세대차별.계급차별 .다문화 등등 많은 차별에 관한 주제들을 외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를 찾아오는 많은 외계인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외계 손님들에게 외계인이라 거침없이 부르는 구멍가게 사장님 원동웅씨. 인간과 외계인은 조금은 다르고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기에 적대감과 혐오를 가지고 있는데...원동웅에게는 다른 행성 사람들이 그렇지만..반대로 다른 행성에 간 원동웅씨를 바라보는 그 행성의 생명체들에게는 원동웅씨가 외계인임을 알고 함부로 외계인!외계인!하고 말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된다.원동웅씨 본인도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혼혈로 태어나 주변에서 수많은 적대감의 시선을 받아 왔었고.. 도망치듯 엄마손에 이끌려 떠돌아다니다 자리잡은 곳에 구멍가게를 세우고 정착을 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지우려 수십년간 염색으로 검은 머리색을 만들어 왔는데..다양한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은하계 환승터미널이 생긴다는 얘기에 알박기로 한몫 크게 챙기려고 버티던 원동웅씨인데 어차피 터미널에 가게 하나 있는것도 좋지~~하며 그 자리를 빼고 터미널이 생긴 배경도 너무 재미있고..등장하는 외계인들도 하나하나 너무 신박하고 재미있다.엄청 웃기기도 했다가 구두약을 머리에 바르고 그 모습을 발견한 엄마와 껴안고 울었을때는 함께 울기도 했다가.. 세대간의 소통 안되는 걸 주파수가 달라 중년은 청년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청년은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종족으로 표현한 거에 우와~~탄성을 지르기도 했다.작가님 진심 너무 좋은 작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은하계환승터미널구멍가게 #배인경 #해피북스투유 #소설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