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 (리커버 에디션)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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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역시 김진명!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이분은 진심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어릴적 뭣모르고 읽었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논픽션인줄알았던 1인 ㅋㅋ
어쩜 이렇게 매 작품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잘 넘나드시는지~~
또 이런 작품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를 하셨을지~~
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에조의 비밀 문서는 소설이기에 덧대어진 부분이 많긴하지만 검색해보니 김진명 작가님이 2002년에 찾아내신 에조 보고서가 있다고한다.진심 대박!
명성황후 이야기 일거라 생각하고 펼친 책의 시작은 일본의 황태자비의 납치였다. 일본의 황태자비 마사코가 가부키 관람 도중 감쪽같이 사라지고 일본 제일의 민완 형사 다나카가 이 사건을 맡게된다. 다나카는 조사를 하면서 납치범이 단순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마사코의 동창들과 수행비서를 조사하며 납치범이 한국인 유학생 김인후라는걸 알게 되고 김인후의 할아버지가 명성왕후 살해 소문을 듣고 단신으로 한성으로 올라갔다가 죽임을 당하고 또한 그의 아들이자 김인후의 아버지는 전두환에게 단신으로 맞서다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런 그가 쓴 소설속에 등장하는 역사의 조각을 뜯어 맞추는 사람! 그가 범인일거라 확신하는데...
납치범이 원하는건 외무성이 보관하고 있는 명성황후 시해 당시의 한성공사 관발 전문 제 435호를 전 언론에 공개하라는 건데.. 이 배경에는 일본의 교과서가 유네스코 심사를 앞두고 있다는데 있었다. 위안부. 강제징용등의 역사적 사실이 모두 빠진채로 전쟁은 임나일본부설이라는 완벽히 조작된 이야기로 일어날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교과서.
납치범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 마사코는 이 교과서가 심사를 통과하면 일본 국민 모두의 수치가 될수있음을 알게되고..또한 조선의 명성황후가 어떻게 살해를 당했고 시체마저 불태워졌음을 알게 된후 마사코는 이 사건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를 내게 된다.
유네스코 심사당일 한국측 증인으로 참석한 일본 황태자비 마사코가 에조 문서 435호를 직접 읽으며 명성황후와 한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한다고 말할때 눈물나고 전율이 일었다..
이게 진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책은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지만..현실은 그러하지 못하고..
책에서 보여진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알지 못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실제 일본의 모습이기에 너무나 속상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대하는 무심함과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인한 잘못된 인식등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일본에 읽게 해주고 싶다는 작가님의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는 책!
역사책으로 읽었다면 이렇게 와닿지 못하고 지나갔을 내용들..
당신은 명성황후의 죽음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책을 읽고난 나는 전혀 몰랐었다고 말해야할것 같다.
이렇게 수많은 자료들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이제는 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잘못했다고 사과도 하고 그러면 안되겠니? 눈감고 외면한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게 아니란 말이다!

"무슨 내용인데 그렇게 기록까지 하세요?"
"주인공이 떠나면서 하는 말입니다. '부당하다고 생각한 순간 실행하라. 용기는 자유를 주지만 비겁은 굴종을 줄 뿐이다."
p.159

"그렇다면 역사란 뭔가? 현대사는 어떻게 기술되는 건가?"
"역사 기술은 힘이야. 힘 있는 자의 목소리가 기록되는 거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숨죽였던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역사는 해석의 문제가 되지. 해석도 역시 그 시점에서 힘 있는 자의 목소리에 의해 좌우되지. 결국 역사란 힘이야. 학자들이란 그 힘에 기생하는 존재들일세."
p.209

"이런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한국에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었나?"
"누가 사과를 하겠나? 사과를 받겠다는 사람들도 없는 터에."
p.240

#황태자비납치사건 #김진명 #이타북스 #명성황후시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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