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하게 말할께요!
이런 결말 원하지 않았다구요!
제목이 백만번의 세계가 끝날무렵이었지만 진짜 백만번의 세계가 끝난후에 이렇게 결론이 나면 남겨진 여운이 너무 크잖아요!
근데 완벽한 결말이라는걸 반박할수 없다는 사실!
흔하게 볼수있는..남녀주인공이 백만번의 세계동안 이뤄지지 않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을 이루게 된다...이런 내용이었다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긴 했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끌리는 소라와 산티. 많은 이야기를 나눈 첫 만남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헤어지는데..
연락하고싶은 마음을 감추며 지낸 몇일후 소라는 기숙사 게시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산티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그날밤 자신의 놓고온 목도리를 가지러 갔다가 사고사를 당했다는걸 알게되는데..
다음 장에서 25년 경력의 교사인 산티와 일곱살의 소라로 만난 두사람..엥? 뭐지?아~~이래서 백만번의 세계구나..
여러번의 세계를 반복하면서 산티와 소라는 계속된 만남을 갖게 되고 자신들이 살았던 세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매번 삶을 살때마다 서로의 신념대로 자신이 살고싶어한 모습으로 삶을 사는 소라와 산티.
서로의 인생에 개입도 하고싶어하고 마찰도 빚지만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는 모습들.. 로맨스 소설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인간 본연의 모습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에 우주과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단순한 내가 읽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책이라서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책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했다.
괜히 전세계 15개국 출판권 계약에 벌써 영화화 확정된게 아니구나!가 느껴진책이라고나 할까..

같은 종류의 영혼을 만나면 반가워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라는 화부터 난다. 오롯이 내 것인 줄 알았던 공간을 그에게 빼앗긴 것 같아서다.
p.013

"난 우리한테 의미 있는 선택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든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행동해도 결국 같은 결과가 나올 거야. 죽었다가 돌아오고 다시 죽을 뿐이야. 영원히."
p.287

"의미를 찾아내는 게 쉬워 보이나 봐. 의미가 내 눈에 자연스럽게 띄는 줄 아나 본데, 그렇지 않아. 내가 선택하는 거야. 매번."
p.332

"희망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야." 소라가 반박한다. "희망은 사람을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기도 해. 자신을 구제하려고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라 누군가 와서 자기를 구해주길 기다리게 되니까."
p.3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