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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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지는 않아도 가슴속에 환한 빛을 머금고 있는 나는 지금 낮달의 시간을 건너가는 중이다. 충실히, 고요히.
p.015

누군가의 뒷모습을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내려앉은 어깨가, 흩날리는 머리칼이, 조심스레 딛는 걸음이 유난히 처연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감지하는 안테나는 오직 사랑으로부터 뻗어져 나온다는 것을.
p.029

사랑의 결말이 반드시 행복일 수는 없다.
사랑의 결말이 반드시 행복일 필요는 없다.
사랑의 결말은 이따금 불행,후회, 미련이며
그러하기에 우리는 다시 사랑을 꿈꿀 수 있다.
p.063

목적지를 지나치는 바람에 되돌아가야 하는 길과 너무 일찍 내려서 더 가야 하는 길 중 어느 길이 더 괴로울까.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할 거다. 이미 지나쳐왔기에 안도할 수 있고 아직 가보지 않아서 기대할 수 있다면 헤매는 중에도 여행자가될 수 있다.
p.146

모두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안다고 해서 누구나 그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p.157


글을 쓰지 못하는 내가... 내 마음과 같은 글을 읽으면 위로 받는 기분.
바로 그 기분을 알게 해준 작가님이 바로 가랑비메이커였다.
소설만 읽던 내가 어느 독립서점에서 발견한 '가랑비메이커'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겨 집어들었다가..
뭔지 확실히 정의할수 없지만 편안하고 익숙하고..
책을 읽던 장소에 대한 분위기마저 바꿔버린 듯한 느낌.
에세이에 눈을 뜨게 해 주신 작가님...
이번 에세이 '낮달의 시간'이라는 제목도 왜이리 좋은건지..
평소에 하늘 보는걸 좋아하는 나는 낮달을 발견할 때도 참 많다.
그럼 어김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곤 했다.
환한 낮이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낮달...
희미하다고해서 빛나고 있지 않은 건 아니니까..
그저 시간이 오길 묵묵히 기다리면 될 일..
시간을 되돌릴 수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왜 돌아가고싶을까''돌아갈 곳이라고는 없다.' 라고 말한 작가님 이야기에 완전 놀랬다. 얼마전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누던 이야기가 그거였고 정확히 내가 말한 대답도 이거였어서...
이번 에세이는 왠지 조금 더 솔직해진 듯한 느낌이다.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하려 하신 것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예전에도 쭉 좋았지만 이번에는 더 좋았다!

#낮달의시간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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