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스미노 요루 같은 작가의 학원 순정 로맨스 소설일꺼 같았는데..펫로스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리..눈물샘 폭발할꺼 같아서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진짜 고민많이 했는데..너무 너무 읽기를 잘한것 같다.물론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지만..그렇게 흘린 눈물보다도 너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으로 꽉꽉 차 있어서..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분들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본 사람은 천번 만번 격렬히 공감할 내용들이 가득하고..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에..떠나보낸 후에 슬퍼하는 상황들도 다 다른데..열명의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이야기하며 치유해가는 과정들이 담겨져 있다.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기에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반려동물들을 떠올리고 마음을 치료해가는 모습.그리고 심리상당사님의 처방까지..떠나보낸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에 울고..안락사 결정에 대한 의견들에 너무도 공감하고..속으로 혼자 삭히는 게 좋은게 아님을..'날 위한 슬픔에 빠져 있었다'라는 심리상담사 선생님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지금까지 두 아이를 내 품안에서 떠나보냈는데..둘다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했지만 난 집으로 데려와 내 품에서 떠나보냈다.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마지막 가는 순간에 함께해서..다행이라고 생각한다..오롯이 이기적인 내 입장이긴 하지만..다시는 함께하지 않겠다 다짐을 했다가..눈앞에 뿅 나타난 길냥이를 겨울이 오기전 집으로 데리고 왔다.나중에 보낼때 내가 힘들게 될건 어쩔수 없지만..함께하는 동안 이 아이가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생활해준다면..그것만으로도 키울 이유가 충분하지 않냐는 언니의 이야기에..그래.. 나중에 후회되지 않을만큼 행복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행복이기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오늘 하루도 행복했으면 좋겠다."진영아, 네 인생의 삼 분의 일을 루리와 같이 살았는데 슬퍼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 아니야. 많이 슬퍼해. 네 마음이 오죽하겠냐."p.035우리는 반려동물을 일방적으로 돌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서로 지켜주고 의지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p.045밥을 먹다가도 속이 콱 막힌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가버린 상황에 어떻게 자신부터 생각하고 챙길 수가 있는지 자책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것들에 '떡처럼 엉겨 붙은 죄책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무탈하게 지내면 사랑하는 아이에게 몹쓸 짓하듯 이상하고 미안한 기분이 듭니다. 슬프고 괴로운 상태에서 나아지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걸 알지만 잘못인 것처럼 마음이 무겁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괜찮은 것 같아도 내면에서는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p.047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고자 한다면 상실의 무게를 알아주는 것이 우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은 '말은 신중히 하고 시간을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옆에 있는 것'입니다.p.048고통의 심연에 빠져서 꼼짝하지도 못할 때, 그 순간의 한 발자국은 매우 큰 변화입니다. 그리고 그 한 발자국은 다음 발걸음을 떼기 좀 더 쉽게 만들어줍니다.p.131'멍이는 사실 더 살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힘들어도 아이가 살고 싶을 수도 있잖아. 내 옆에 계속 있고 싶을 수도 있어.' 엄마 옆에 더 있고 싶어서 버티는 건 아닐까? 이것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고민이었다. p.177#우리는무한한우주를건너서로를만났고이삶을함께하고있어 #최하늘 #알레 #펫로스반려동물애도의기록 #펫로스증후근 #펫로스상담에세이 #펫로스서클 #반려동물 #치유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