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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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외모를 아이에게 욕망하면서 어머니 왕비는 그 욕망이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것이 길들여진 채 순응하는 여성의 삶이다. 그리고 순응하는 여자답게 조용히 죽는다. 이렇듯 의미 없는 존재는 이야기에서 사망 처리되어 사라진다.
p.032

그리스ㆍ로마 신화의 가부장 신화를 믿다가 이제는 가부장적인 기독교를 믿게 된 로마인들은 왜 메두사를 기둥 밑에 박아두었을까? 여성이 가진 힘을 누르고 그 위에 남성들의 제도를 세우겠다는 메시지를 이보다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이 또 있을까 싶다.
p.095

이렇듯 여자를 복속시켜 지배하려는 작업은 현실계에서는 마녀사냥으로, 상상계에서는 용을 죽이고 공주 구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p.105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읽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야기에 드러난 성 역할이나 세계관들이 너무 고루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들이 놓친 것이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당시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다시 쓰이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날이야기는 여러가지 변형이 있다. 다시 말해 옛날이야기는 반드시 다시 쓰여야 한다.
p.221


동화를 재해석한 책이라고 해서 독특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헉...
이렇게 심오하고 딮한 책인줄 몰랐다..
가볍게 읽을만한 내용이 아니었군..
동화나 디즈니영화를 볼때 공주가 납치되고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내용에 의구심을 가져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아~~~이런식의 해석도 있구나하며 시야를 넓힐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전에 읽었던 마녀의 역사에서도 격하게 분노했는데..
역시나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부장제도를 비판하고 남성우월사상에 대해서만 다루고있는건 절대로 아니다.
우리가 단순히 악인은 벌을받고 착한사람은 상을 받는다는 뜻으로 들어온 동화들이 그 시대의 상황이나 가치관등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을 읽는 우리들이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주길 바라고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난이후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라는 제목도 다르게 느껴졌다.
숲은 정말로 깊고 너무나도 아름답다는걸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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