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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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자의 데이터는 읽어두라고 했잖아. 우리가 상대하는 건 사람이라고."
p.149

원래 주민이 단 한 명도 없더라도 이 장소를 미노이시라 부를 수 있을까? 토지의 이름은 그곳에 살고 있는 인간과 결부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예상해 두는 것이 좋다.
p.185

근본적으로는 이주자들이 미노이시에 애착을 갖지 못한게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 대부분은 도시 출신으로 산간, 농촌 지역에서의 거주 경험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꿈을 가지고 미노이시에 왔습니다만 꿈과 현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p.274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소개글이 찰떡이었던 책이다!
고령화.인구감소 등으로 유령마을이 된 미노이시.
그곳을 재건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도시에서 태어난 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정착할수 있게 도와주는 i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 공무원들과 미노이시로 이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미노이시가 유령마을이 된 이유설명부터 시선과 심선을 확 끌더니만..먼저 이주했던 두 가족들의 퇴출(?)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본격적인 개촌식 이후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각자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도 너무 신선하고 거기에 반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에게 낮이건 밤이건 전화를 하고 공무원들은 그 일을 해결하기위해 미노이시로 달려가고~~
6시면 칼퇴근에 미노이시에 관심이 없는듯 보이던 과장이 문제가 생겼을때 한번씩 하는 행동이나 지식들을 보고서 이 사람 뭔가 있다!하는 직감이 딱! ㅋㅋㅋ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도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에휴..
뒤통수 제대로 맞은 독자들과 민간지 ㅋㅋ 이런 반전을 숨겨놓으셨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먼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서 점점 가구수가 줄어들고 있고 읍내에도 젊은이가 없고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장례식에 가야할 일들만 생겨서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우리마을은 큰도로 바로 옆이고 도시 생활권에 들어가지만 조금만 더 산쪽으로 들어가는 동네들은 거의 사라지는 추세라고 볼수 있을듯하다.
내가 사는곳은 배달어플도 소용없고 도시가스도 안들어오는곳이다. 그렇지만 차로 5분만 나가면 마트가 있고 음식점도 있고 주유소도 있고 너무나 다행인건 소방서도 있어서 무슨 문제가 생겨 119에 전화를 걸어도 5분컷이라는거~~~
시골에 로망이 있어서 왔다가 불편함에 떠나는 많은 사람들을 봤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시골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자기한테 맞는 환경에서 살아가면 되는거 아닐까? 대신 생명과 관계있는 도움들은 바로바로 받을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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