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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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고민은 머리의 역할이다.
수족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평생 당신의 수족이 되겠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나는 그렇게 맹세했으니까.
아내가 사고를 당했던, 바로 그때.
P.141

네, 저도 이해해요. 아니,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은 아직 모르겠지만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건 정말 맞는 말씀 같아요. 우리는 평소 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적으니 익숙하지 않은 거잖아요. 그래서 갑자기 장애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당황해서 눈을 피하거나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p.214

인간은 어떤 것에든 익숙해지는 존재라고 도시하루는 생각했다. 가까이에서 자주 접하다 보면 편견이나 차별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희미해진다. 적어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p.215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누구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말해도 모른다'라는 건, 그들이 자신들과 다른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p.360


몸을 움직일수 없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간병하는 나. 수고했어.고마워 등의 얘기늘 해주지 않는 아내가 서운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시간이다.
8년차 맞벌이 부부 세쓰와 가즈시. 가즈시는 아이가 갖고싶고 아이를 원치 않던 세쓰와 1년간 자연임신 노력을 해보기로 하는데 1년이 지나도 자연임신이 되지 않고 아내가 자신을 만나기 전에 임신한 적이 있었다는걸 알게 된다.
회사과장 요지와 불륜관계를 맺고있는 이와타.
보호 대상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시하루. GANGO라는 유저가 궁금하다. 하지만 도시하루는 뇌성마비 환자로 말도 제대로 할수 없는 상태이다.
이렇게 각 챕터별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한번씩 거론되고 다시 주인공들의 두번째 챕터 이야기들이 시작되면서 감춰져있던 진실들이 드러나고 각자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헉!하는 소리와 함께 알수가 있다.
'어느 하나 멋지지 않은 인생이란 없다' 원더풀 라이프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가슴울리게 했던 소설..
장애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를 입장들과 상황들이 그려져 있어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 내가 했던 생각들도 편견이 섞인 차별이었구나를 깨닫게 된 순간들도 있었고..
요즘 방송에서 송지은과 박위의 결혼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그 커플을 바라보는데.. 박위가 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반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구나를 나 또한 느꼈다.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저 다 같은 인간일뿐인데..
우리가 밖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자주 볼수 없는 이유가 그들이 편하게 다닐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자주 마주할수 없기에 익숙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주저함이 있는 것 같은데..
중요한건 그들과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거.. 그것만 기억하고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원더풀라이프 #마루야마마사키 #블루홀식스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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