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
박대겸 지음 / 호밀밭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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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것도 비슷할 거야. 새처럼 목적지를 향해 곧장 날아가야 할 때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나비처럼 평화롭고 여유롭게 날아가야 할 때도 필요하거든.
p.138

길이가 다양한 9편의 단편들..
한 작가님이 쓰신거 맞죠?
내용들은 달라도 보통은 결이 비슷해서 같은 작가님이구나 하고 알것도 같은데..
이 단편집은 진심 다양해도 너무 다양해서 새롭고 좋았다 ㅋㅋ
우주에서 탈출용 우주선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
빌라 옥상에서 쿵쿵소리에 잠못 이루던 주인공.
수첩에 적힌 암호를 해독하는 주인공.
우연히 만난 동창에 이끌려 성경교회에 가게된 주인공.
타키온 대신 택시를 타는 사람들.
그날 그는 진짜 백성민 이었을까?
택시에서 반복적으로 총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주인공.
호세 알프레도는 어디에 있는걸까?
마르타를 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난건가?
나비의 속도를 뺀 나머지 작품들은 명쾌하지 않다.
호러도 아니고 오컬트도 아니고 sf인건가 공포인건가..
명쾌한 답이 없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이 책 참 독특하네~~
음식이 고갈되는것보다 우주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더 크고..
이웃에 누가 살고있는지 모르고 밤마다 들리는 쿵쿵소리에 혼자 두려워하고.
내가 보고있는 현실이 진짜 현실이 맞는건지 헷갈려하고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과 이야기하기도 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자신을 맞춰 살아가고..
세상에 존재하다 사라져버리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잃고 살수 없을듯 하지만.
결국 다른 누군가를 만나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될수 있음으로 마무리 지은 소설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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