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레드카펫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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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씨발, 이런 속담은 다 사라져야 해요! 사람은 나무가 아니고, 여자는 퀘스트 보상도 아니에요.
p.019

"누굴 때리긴커녕 욕도 안 했는데 뭐가 폭력적이라는 거예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냥 대화만 하자고 한 거잖아요."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는 그러는 것도 폭력이야. 싫다고 했으면 그냥 가야지."
p.135

"감시 대상이 노브라다! 으아아, 노브라야!"
"세상에, 여자가 속옷도 안 하다니! 말세다! 얼른 잡아라!"
"너희들도 노브라면서, 이거나 받아라!"
p.174

"얼른 잡아라! 잡아서 브래지어를 입게 해야 해!"
"신성한 여성의 몸을 함부로 굴리다니, 벌금형이다!"
p.176

이 책을 읽은 남자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
한밤의 유혈 사태 읽으며 여자들은 진심 폭풍 공감할 이야기들..
거기에 등장하는 경찰아저씨의 모습이 대부분 남자들의 모습이지 않을까싶었다.
마법소녀 투쟁에서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괴물과 싸우는 마법소녀들조차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인간들의 모습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 구역 에서의 윤기혁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면서도 아가씨가 너무 튕기면 매력없으니 그만 받아주라고 말하는 주변인들의 모습과.. 미세먼지 인간으로 변이한 윤기혁을 포함한 범죄자들 역시 변이만 한다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사람들에게 칭송받으며 돈도 많이 벌게 된다.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일들은 전혀~~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거.에휴~~
제목부터 대박이었던 찌찌레이저.
읽으면서 어이없어 터지는 실소를 막을 수가 없었다.
김청귤 작가님 진심 최고!
많이 과장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의식속에 깔려있는 남존여비 사상들..
실날하게 그 부분에 대한 소설을 써주신 작가님..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이 책을 읽고 느끼는바가 많이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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