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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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라는 수컷 고양이의 시점으로 쓰여져 있는 이 소설 완전 강추!
고양이 주인님을 모시고 있는 집사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내가 주인님을 생각했다고 하는 행동들이 내 기준에서의 생각인거지..주인님의 입장에서 생각한게 아니었구나..철저하게 인간 중심 사고방식에 쌓여 있었던 나 자신 반성해!
고양이의 습성들도 유머스럽게 등장하고..친구인 청설모와 교수강아지도 나오고.. 동화같지만 인생철학이 담겨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우울증. 고양이 세계에도 퍼진 마약등의 소재들도 다루면서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
사랑하는 아내를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골드가 스스로 목을 메고 삶을 끝내려던 순간 나타난 고양이 프랭키..
자신이 자살하려던 골드는 고양이가 죽은줄 알고 동물보호소에 신고전화를 하고..말하는 고양이 프랭키와 대화를 하게 된 골드..
프랭키는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죽인다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고..골드가 자살하는걸 막기 위해 회의를 하는데..
이미 프랭키는 골드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나 할까~~
'죽은자는 소스를 먹지 않는다'그러니 죽으면 안된다구!
서로에게 이미 의미가 되어버린 한 남자와 한 고양이.
둘이 다시 만날날을 같이 기다리도록 할께!
인간이 등장하는 영화는 지루하다. 텔레비전에서 인간들은 거의 언제나 똑같은 짓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인간을 슬쩍 해치운다. 죽인 인간을 먹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p.027~028

하지만 음식이 더는 필요 없다고, '만사가 귀찮다'고 말하는 생명체는 정말로 없다. 하루 종일 똥만 굴리는 쇠똥구리도 만사에 관심이 없지는 않다. 적어도 똥에는 언제나 관심이 있으니까.
p.048

알고 보니 인간은 죽음을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거의 개인적인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일 뿐이다. 시작이 있듯이 끝도 있다. 소시지와 비슷하다. 처음과 끝이 없다면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니다. 삶도 삶이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p.105

"내 생각에는, 그게 바로 내 문제인 것 같아.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거든 ."
"어디에서? "
"뭐라고?"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잃어버렸어?"
"어딘지 몰라! 그냥 관용적인 표현이야. 사실 어디'는 중요하지 않아. '언제'가 중요하지. 특히 '왜'가 중요해. 마지막으로 '어떻게'도 중요하고, 삶의 의미를 어떻게 다시찾을까?"
"나 지금 햇갈려."
"미안하다."
"나랑은 안 맞는 거 같아."
"뭐가?"
"아, 그런 삶의 의미 말이야. 처음에는 찾아야 하잖아. 그 후에는 잃어버리지 않게 계속 조심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당신처럼 잃어버렸다면 그게 어디 있는지 내내 고민하고 말야. 내 생각에 그런 삶의 의미라면 짜증만 날뿐이야. 결국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남지 않잖아."
p.114

인간은 다르다. 그들은 누구 외모가 어떤지, 그 사람의 직업이 뭔지 계속 이야기한다. 그게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어이. 프랭키. 너 못생졌어! 어이, 프랭키. 너는 잡종이야 어이, 프랭키. 넌 장애가 있어! 인간은 누군가의 나이도 늘 알려고 하고 거기에 대해 한없이 이야기한다.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누군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가.
p.18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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