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해서 읽으면서도 엥? 했는데 소설속 주인공 부부가 작가님 부부를 두고 쓰신거군요~~이 소설을 통해 저주토끼로만 알았던 작가님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알게된 느낌이었다.근데 이 책 너무 너무 재미있잖아!저주토끼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고.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를 읽었을때는 그 전반에 깔려있는 어두움과 고통에 작가님 평소 생각이 궁금하다 했었는데..이 책은 지금껏 두 책으로 만났던 모습이 아닌 완전 새로운 모습의 작가님을 알게된것 같아 너무 신선했다.한국형 맨인블랙 같다고나 할까나~~검은 덩어리의 정체와..결국 우리것도 아닌 바다를 마음대로 망쳐버린 지구 생물체. 외계 생물체도 포기해버린 지구를 과연 되살릴수 있으려나..문어 이야기부터 읽으면서 자꾸 웃음이 나올정도로 재미있었는데..웃고 넘기며 읽기에는 책이 담고 있는 메세지는 묵직하다는 반전!이 전 소설들은 스토리가 공포였다고 하면 이 책은 현재가 공포임을 알려준다고나 할까?바다 생물체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일듯 싶다!전 위원장님 현 남편님도 그렇고 이 검은 덩어리도 그렇고 남자들은 어째 상대방이 자기와 같은 비장애인 성인 남성이 아니면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하고 다들 아는 사실을 길게 설명하는 앙증맞은 버릇이 있다고 나는 조금 짜증스럽게 생각했다. p.072비인간 생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인간이 망쳐버려 살 수 없게 된 바다, 부서진 해저,죽은 땅과 도망칠 곳 없이 좁아져버린 지구가 한없이 미안했다. 그러나 우는 것 외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p.084"어째서요? 돌고래는 착한 동물 아니었어요?""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검은 정장 사람이 사무적으로 말했다."우리는 그냥 동물입니다."p.172절망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포기하고,자유를 갈구하거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도 포기한다.그리고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뭔가 지향성을 가지고 삶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갈구하는 사람들을 질투하여 스스로 나서서 탄압하기 시작한다. 자유나 희망 따위는 없다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그들은 숨 막히는 공포 사회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오려는 사람들을 정부나 비밀경찰보다 먼저 나서서 짓밟는다. 사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너는 왜 나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 너는 왜 불행해지지 않아?' 그들은 사회 전반적인 절망과 불행의 원인이 독재자와 그를 비호하는 정권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을 불행하고 망가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p.225그러나 인간이 그러하듯이, 불리적 실체를 가진 몸 안에 갇혀 고립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적 생명체는 결국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깊고 차가운 물에 정착해 사는 생물종이 먼저 사회를 건설했으므로 그들은 따뜻한 해류를 따라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생물종과 심해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는 개체들을 포획해서 사고팔았다. 같은 어류에 대한 이러한 취급에 반대하는 개체들 또한 포획과 감금과 거래의 대상이 되었다.p.248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붙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 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2024년 1월정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