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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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가에..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통신고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어디에 숨겨도 일년에 몇번 안 나타나는 아빠라는 작자가 훔쳐가 도박비로 다 써버린다.
어느날 집주인이 1년넘게 밀린 방세얘기를하며 그만 나가달라고 하던중 자신과 함께 가자며 나타난 여인 다마키..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에 앞으로 유언으로 뭔가를 남겼다고 하는데..
다마키와 함께 도착한 저택에는 할머니의 의붓딸 리사코와 엄마의 남동생 히마리(고타로)가 기다리고 있었고..
다마키가 읽어주는 유언장에는 리사코에게는 토지와 저택. 히마리에게는 3.5캐럿 다이아몬드. 가에에게는 고양이 리넨과 현금천오백엔을 남긴다며..모든 상속이 완료될때까지 이 저택에서 함께 지내야만 한다고 적혀있는데...
책을 반절 넘게 읽을때까지도 각자의 사정들이 나와서 할머니가 왜 이런 유언을 남겼는지..가에가 어릴때 봤었던 할머니와 영정사진의 할머니의 이미지가 왜 이렇게 다른지 전혀 예상할수도 없었다.
리사코는 진짜 답없어서..몸만 어른인 어린애..아니..어린애는 혼내면 듣기라고 하지 에휴~~
아빠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건지..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왜 이렇게 삐뚤어진 어른이 된건지 진심 이해가 안갔다.
어릴때부터 자신의 성에 의문을 느끼던 고타로..어느날 누나원피스를 입고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큰 해방감을 느꼈는데..엄마에게 그 모습을 들키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엄마의 다이아몬드반지를 훔쳐 가출을 하고 7년만에 새아빠의 부고연락에 여성의 옷을입고 나타난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엄마는 "돌아가세요."라는 한마디 뿐이었다.
그 이후 돌아가실때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엄마가 유언으로 자신이 훔쳤던 다이아몬드반지를 남긴이유가 뭘까..
서로의 존재도 모르며 살았던 사람들이 한집에서 지내면서.. 남보다도 못한 가족의 모습도 보게되고 (가에아빠)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깨닫게 되며..마사코가 네명을 한곳으로 모아 그런 유언을 남긴 이유를 알게된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던 책이었다.
가에의 혈연이 아니면 가족이 아니냐는 그 말이 이 책을 가장 잘 보여는 글이 아닐까..
피가 섞였다고 다 가족이 아니고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가족이 아닌게 아닌 모습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다.
함께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며 지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서로 안좋은 이야기들로 맘을 상하게도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정이 생기고 가족으로 만들어주는거 같다.
따뜻한 책 잘 읽었습니다

"리사코, 넌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어린애야. 하지만 이제와 달라지려 해도 힘들겠지. 애당초 달라지고 싶은 마음도 없을 테고."
달라지고 싶은 마음? 없..지는 않을지도. 잘 모르겠다.
달라질 필요성을 못 느낀 채 지금까지 살아와서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아니면 마사코에게 반발하느라 어른이 되기를거부했던 것은 아닐까.
p.134

"들려주세요. 히마리 씨는 할머니를 어떻게 보셨나요?"
"한마디로는 설명 못 해."
"그럼 많이 들려주세요. 전 할머니를 더 알고 싶어요."
아아, 그런가. 이 아이는 이제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마사코를 알 수 있다.
"좀 옛날얘기밖에 없는데. 게다가 주관적이고."
"추억이란 게 원래 그렇지 않나요?"
그것도 그런가, 히마리는 이해했다.
p.223

"왜ㆍㆍㆍ왜 그렇게 정해놓은 거죠? 가족이 뭔데요? 아니,가족이 아니어도 만약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병에 걸려서 이식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도너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건 이상하잖아요? 혈연이 아니면 가족이 아닌가요?"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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