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로 인해 호머 할버트라는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검색해 보니 한글날 기념해서 한글 홍보대사로 선정되셨다한다. 이런 소설 너~~~무 좋다! 내가 몰랐었던 중요한 인물들도 알게되고~~실존 인물인 호머 할버트와 가상의 인물인 그의 양자 허의문이 1900년 파리 대한제국의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기위한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설정의 책인데..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해서 가슴도 아프고 벅차오르기도 하고 분노도 생기고 온갖 감정들을 다 느낄수 있는 소설이었다. 책 표지 역시 실제 사진에 파리 에펠탑만 포함된 거였다. 을미사변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남겨 그 사진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인들에 맞서 자신의 한 몸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허의문..그렇게 용감했던 사내의 나이는 고작 18살이었다. 유관순 열사의 나이도 18살 이었는데 작가님이 나이 설정을 일부러 그렇게 하신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그 당시 18살은 왜그리 용감한건가요!을미사변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곧 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 있는 이유 또한 한 번 더 떠올리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 보물을 외국이 소유하고 대여조차 해주지 않는 현실이 참...역시 역사소설 한번씩 읽어줘야 국뽕이 뿜뿜!공사 중인 대한제국관 구역에는 아직 전기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노랗고 다소 뿌연 가스등 몇 개가 유일하다. 장대처럼 긴 라이터를 든 가스등 야경꾼이 등을 켜고 다닌다.전기 강조등으로 밝은 마르스 광장과 뿌연 가스등에 의존에 겨우 암흑을 면한 대한제국관 거리의 대비가 마치 세계와 조선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허의문은 가로등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p.058국문()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문자입니다. 소인은 조선의 문자 국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p.107사키 바트만과 리진을 번갈아 보는 그들의 호기심 어린 눈.이미 그들의 눈에 리진은 발가벗겨져 있다.콜랭은 서둘러 리진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리진의 눈예서 눈물이 한 방울 흐르는 순간이었다.p.123그 당시 일본은 국제 여론이 안 좋아지자 미우라 고로 등 민비살해 가담자 48명을 히로시마 감옥에 수감하고 다음 해 재판에 회부했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이라며 전원 무죄 석방했다. 일본은 민비 살해 사건을 조선인들 간의 정권 다툼으로 조작하려 했고 일본인들의 입궁은 조선 왕족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 했다.p.250"이.... 이것이 네가.... 여기 온이유란 말이냐?""예!""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구나. 부끄럽다. 한없이 부끄럽다.""그만 말씀하십시오.""총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올 거다. 빨리 피해라.""의원을 불러오겠습니다. 가족에게 돌아가셔야죠.""소용없다. 가족들도 이해할 거다. 가라. 가서 왜놈들이 조선에서 한 일을 똑똑히 알려라."김덕중은 마지막 힘을 짜내서 피범벅이 된 사진을 허의문의 가슴팍에 쑤셔 넣는다. 그러고는 "나는 이제 좀 쉬련다." 하며 서서히 눈을 감는다.p.266*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