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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ㅣ 리노블 1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찰떡이다! 표지또한 비비드한 분홍표지안에 아파트와 그를 감싸고 있는 한마리 뱀! 첫시작은 청약에 당첨되어 10억이 넘는 동명시 신축 아파트 드림힐에 이사오는 미연과 정우 그리고 그들의 아들 지호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꿈에 그리던 청약 당첨으로 내집마련과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데도 쨍한 밝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축축하고 눅눅함이 전체적으로 깔려져 있다고나 할까..
워킹맘으로써의 자녀교육. 시어머니와의 갈등. 남편과의 다툼. 맘공동체의 어려움. 개운함이 1도 없이 시종일관 습기가득한 날에 온몸이 쑤시는것마냥 여기저기 쑤시는 기분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화장과 옷차림의 영희엄마. 작가님 설정을 어쩜 이렇게 찰떡으로 기분나쁜 캐릭터를 만들어내셨는지~~^^;
만세교라는 사이비종교. 초등학교 2학년 지호가 그곳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무서웠다.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넘어가면서도 기분이 찝찝한건 나만이 아니었을듯!
이놈의 사이비종교 다 사라져라!
미연은 문득 영희엄마가 '오래 전부터 여기에서 살았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런 풍경은 왠지 영희엄마와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오래된 방에서 날 것 같은 불쾌한 냄새.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과 상황에 잘 맞지 않는 대화.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주는 희미한 섬뜩함.
p.124
불운은 그늘에서 싹을 티운다.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음험하게 자란다. 가지를 쳐내려고 했을 때는 이미 깊이 뿌리를 내려버린 뒤다. 그녀는 잘 떼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부적을 바라보면서 체감했다.
p.16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