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요즘 왜이리 핫했는지 읽고보니 알게됐다. 결혼 안하고 애 없는 나이지만.. 육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가끔 보는 친구의 아이들을 볼때도 이 세상 엄마들 대단하다 느꼈었는데.. 그런 엄마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다른 단편들보다 역시나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가 단연코 최고가 아닌가 싶다.비트겐슈타인의 이름으로에 나오는 구공일이라는 로봇이야기는 모든 간병인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이렇게 단편소설말고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로 장편소설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82년생 김지영이 좀 무겁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였듯이..황새 이야기로 다양한 엄마들과 아가들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었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지 않았을까나?뭐라해도 엄마는 위대하다사실 우린 모두 상해버린 성대로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린 말하기도 전에 진짜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인간의 성대는 생후 4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상해버리는 거다. 그렇지 않을 리가 없어. 인간은 고작 8킬로그램일 때도 유리창을 다 깰 기세로 울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성인들은 목 놓아 우는 대신 어디 숨어 찔찔 짜는 게 기본모드로 다시 세팅된 게 아닐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p.88그렇게 조그만 인간에게도 혼자서만 겪어야 하는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 걸까요? 불쾌하거나 아픈 곳이 없는데도 울음을 그칠 수 없다면, 그 원인은 아기의 마음속에 있을 테죠. 아니면 울고 있는 자신도 왜 우는지 몰라 무서워 우는 것일까요?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