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도 살인사건
전건우 지음 / 북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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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은 사람들이 귀양살이 오던 섬. 그 섬에 오면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다 하여 '불귀도'라 불리는 섬.
그곳으로 귀양살이 온 한 선비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사람은 다 평등하다며 모두가 잘 살기 위해 수도를 연결하고 염전도 만드는등 이로운 일들을 하지만 임금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 자를 처벌하기위하 사람을 보내고 결국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데..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염전으로 부유한 섬이 된 불귀도.
그곳으로 방송국 pd와 리포터 그리고 사라진 동생을 찾기위만 유선이 찾아오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세상과 동 떨어진 그 섬에는 아직도 양반과 평민 노비가 존재하고 이장 집안을 섬의 주인이라 여기며 마을 사람 모두가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큰 폭풍으로 핸드폰도 안되고 전기도끊기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죽기 시작하고.
산발귀가 나타났다며 섬 사람들은 공포에 떠는데..
오랜만에 책 보면서 완전 무서웠다는..ㅠㅠ
듀얼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완전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역시 가독성 최고!
내용은 약간 시실리 2km영화가 생각났다 (나 너무 늙은사람인가 ㅋㅋ)
시실리 2km와 수리남을 섞은 것 같다고나 할까.
폐쇄된 공간에서의 군중심리.
한국적인 귀신얘기와 무속신앙.
내가 무서워하는 거 다 들어가 있음 ㅠㅠ
아직 더운 여름에 오싹 하게 만들어준 소설이었다.
전건우 작가님 다음 소설 나오면 예약 필수!

이 섬이 생각보다 넓으니 혼자 다니지 마시오. 자칫 위험할수도 있으니."
노인은 그 말을 남긴 채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멀어졌다.
유선은 노인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걱정하는 거야, 경고하는 거야?"
"둘 다같은데요?"
정우의 말에 유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p.043

-불귀도에 발을 들여놓은 자, 피를 토하고 죽으리라!
p.092

"산발귀가 진짜라는 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번에는 동주가 물었다.
"귀신이니 뭐니 하면 늙은이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말은 명심해서 들어. 산발귀는 누가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고 섬 무지렁이들의 모자란 소리도 아니야. 그 귀신은 불귀도를 돌아다니지. 스윽스윽 다리를 끌면서. 산발귀를 본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야. 절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게 아니란 거지."
p.109

유선은 한기가 들어 몸을 떨었다. 속에서부터 서서히 밀고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이었다.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끔찍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사악함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유선은 짐작도 할 수 없었고, 그랬기에 한기는 멈추지 않았다. 이섬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영원히 그럴 것만 같았다.
p.277

불귀도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였다. 죄악으로 똘똘 뭉친괴물. 그 안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은 과감히 도려낸다. 불귀도는 지금껏 그렇게 생명을 유지해온 것이다.
p.298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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