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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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써 외국으로 이민가서..혹은 그곳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한국인으로써의 삶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접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섯살에 모로코라는 나라로 이민을 가서 프랑스에서 5년, 나머지는 모로코에서 살아온 준서라는 20세 청년이 진정한 고향을 찾아 서울로 와서 느끼는 내용들에 대한 소설이라 색달랐고 궁금했다.
물론 나는 내가 사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고 있어서 공감이 좀 안되기도 했고..
솔직히 준서라는 아이 자체의 성격이 나는 절대 이해할수 없는 성격이어서 좀 불편했다고나할까.
진정한 한국인이 되고 싶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자연스럽게 속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는데 본인 스스로가 너무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서 오히려 더 혼자가 된거 같다.
근데 생각해보면 준서는 아직 20대초반이니까.. 그나이에는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싶었다.
군대도 다녀오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이를 더 먹은 후에는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이 찾던 고향이라는 곳을 찾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슬프게 듣지 말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끌림에 대한 확신이란다. 우리가 정하지 못하는 건 태어나는 곳뿐이야. 어디서 살지, 어디서 젊음을 꽃 피울지, 어디서 꿈과 열정을 불태울지는 선택할 수 있어. 이끌림이 있다면 계속 나아가 봐. 너의 대지는 너만이 찾을 수 있어."
p.035

그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준수하고,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주파수에 자신을 면밀하게 조율해 나갔다. 서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p.069

"그리고 사람은 너무 자기 자신에 몰두하게 되면 세상과의 접점이 없어지게 돼. 형은 자신의 세계에 고립된 사람이 유머나 센스를 갖추고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거든. 유려한 사람은 언제나 세상과 부드럽게 맞물려 있어. 앞으로는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잘어울리는 법부터 찾아 봐."
p.166~167

"오직 나아가는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 거군요."
준서는 꿈을 꾸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덫을 마주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제자리에 있는 거야.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이들이 나아가는 것만 지켜 보는 삶이지."
p.193

어쩌면 저는 서울 이데아를 꿈꾸고 한국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렇고 한국의 많은 청춘들도 어떤 환상을 꿈꾸면서 서울에 온 게 아닐까요. 하지만 저는 서울이 단 하나의 이데아만 갇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곳에 사는 모두 각자의 서울 이데아가 있는 거죠.
p.232

"나는 늘 한국인으로 살았어. 라바트에서도 파리에서도 나는 한국인이었지. 내가 택한 국적도 한국인이고. 나는 모로코 국적도 프랑스 국적도 따지 않았거든. 하지만 한국인이었던 나는 늘 이방인으로만 살았어. 그저 부유하는 존재였지. 나도 뿌리를 내리고 싶어."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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