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확실히 깨달았다. 나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사랑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클라라와태양도 그랬고 천개의 사랑도 그랬고 랑과 나의 사막도 그랬고 이책도 그런걸 보니 내 취향 확실하구먼 ^^;근데 왜인지 모르게 슬프고 아련한 감정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거 같단 말이지~~시작부터 그런 감정이 깔린채로 책을 읽어나가게 되서 괜시리 더 감성적이게 되는것 같다.내가 제이였다면 나는 천프로 확실히 큔과 사랑에 빠졌을꺼다. 생명이 없는 애착인형에게도 감정을 느끼는데 서로 대화가 통하는 존재에게 빠지지 않을수 있을까?근데 이 소설이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고? 이렇게 섬세하고 매끄럽고 가독성도 좋은데? 작가님 다음 작품이 너무~~기대되는걸?'길가메시 서사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매력적인 내용이어서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이 안드로이드는 아마 모르겠지. 누군가에게 이름을 얻고 단 하나의 존재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p.051무시와 무관심이 사람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의 마음에도 미움과 좌절의 감정을 생성할 수 있을까?p.064혹시라도 내가 큔을 사랑하게 되고, 큔이 기억을 잃는다면 나도 큔의 존재를 부정할까? 대답할 수 없었다. 질문을 바꿨다. 큔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큔을 해머로 부술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불가능하다.p.095"인간이란 시간 위에 선을 그리는 존재예요. 어쩌다 선과 선이 만나고 한동안 같은 궤도를 그리며 겹쳐져요. 그때 거기서 섬광이 일어나요. 화학반응을 한 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내죠. 그러다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어느 날 다시 각자의 선을 그리며 갈라져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방향으로 궤도를 그리면서요. 저는 당신이 그린 선의 뒤를 따르는 선이에요. 그렇지만 제 선은 삐뚤빼뚤하죠. 당신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줄 모르고 뛰어가다 속도를 제때 늦추지 못하고 당신의 선을 놓치기도 해요. 그래서, 당신이 말해줬으면 해요. 당신의 감정이 어디로 휘어지는지, 얼마만큼의 속도로 달려가는지. 그러면 저는 당신의 선을 따라 아름다운 선을 그릴 수 있어요. 꽤 근사한 섬광을 일으킬 수도 있겠죠. 당신이 기회를 준다면요. 그러니,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가르쳐줘요. 사랑이란 어떻게 하는 건지."p.108~109-왜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큔의 질문이 되살아나면서 충격이 다시 한번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처럼, 사랑을 멈추는 것 역시 내가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마치 내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p.150사람들은 모른다.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안드로이드는 멈출 수 있지만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멈출 수 없다.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