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사카구치 유키히로 지음, 동소현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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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도 않았는데도 강요된 상실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타인의 공감을 얻어내기 쉽지만, 본인이 선택한 상실에 수반되는 고통은 그만큼 공감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선택한 상실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갈등과 고통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p.061

공감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슬픔에 빠지면 당사자는 고립감을 느끼고 주변에서 도움받을 가능성도 낮아져 정신적 고통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상실감의 무게를 자신의 잣대로 잴 것이 아니라, 당사자 입장에서 얼마나 상실감이 큰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p.080

상실로 인한 아픔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파하는 시간만큼은 조금씩 내면 깊이 가라앉는다.
p.114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디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주위 사람에게도 기쁜 일이다.
p.162

다니가와 슌타로谷川俊太郎 <그 후>

그 후가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이제 미래는 없다고 느낀 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깨달은 후에도
끝나지 않는 그 후가 있다
그 후는 한 줄기가 되어
안개 속에 숨어 있다
그 후는 한없이
파랗게 펼쳐져 있다
그 후가 있다
세계에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상실이라는 단어를 접했을때, 누군가의 죽음만 떠올랐었는데 이사를 가거나 나이를 먹는것 역시 상실임을 알게 됐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상실을 겪을 수 밖에 없지만,
사람마다 그걸 견뎌내는 방식이 다른데, 내가 경험한 큰상실은 10년 넘게 함께한 반려동물들의 죽음이었다.
내가 상실 을견뎌내는 방법은 혼자 삭히기였는데..
상실로 인한 슬픔은 없어지는게 아니라 평생 함께한다는말에 천프로 공감한다. 다만 마음속에 잘 넣어두는 것일뿐..
그후라는 저 시가 가슴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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