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기억하자. 망가진 드라이버는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뿐,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p.033나는 때에 따라 얼마든지 무르고 부드러운 소재가 될 수 있고, 까다롭고 단단한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서 나의 일부를 깎아날 각오가 되어 있다. 쓰지 못할 구멍이 생겨도, 그것은 메우지 못해도 괜찮다. 나라는 소재에 생긴 자국들은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애쓴 흔적일 테니까.p.081~082어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그것이 아무리 흔한 도구라도-새로운 영역으로 생각의 지평을 뻗어나가게 한다.p.149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공구들 입장에서 보면 '반려'라는 단어가 어이없을 지도 모른다고. 자기가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평소에는 적절한 관리나 대접을 안 해주니까.하지만 긍정적 회로를 돌려보면 변명의 여지도 있다. 더러우면 어때. 함께 일한 흔적인데.나는 그들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사랑하는 것이다.p.158나혼자산다에 경수진편을 보고 친구가 나를 보는것 같았다고 할정도로 나는 스스로 이것저것을 만들고 고치며 해결하는 편이다. 커텐은 무조건 레일 구입해서 혼자달고, 책장이나 서랍장 등등은 직접 다 조립하고, 얼마전에는 성인 남자 2명이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원목 그네도 혼자서 조립했다. 혼자사는 여자라서 공구랑 친하지 않을수가 없기도하다. 각 공구의 이름, 쓰임새를 알려주고..그 공구로 망가진 물건들의 삶을 연장시켜 주기도하고..새로운 물건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도하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는..너무 배울것도 많고 재미도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전동 드라이버랑 타카 알아보러 가야겠다 ㅋㅋ앞으로도 쓸일이 계속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