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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ㅣ 특서 청소년문학 4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평점 :



미래가 두려워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내일의 내일에게’
9년 만에 나온 개정판 <내일의 내일에게>
믿고 보는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가 10대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
연두는 동생 보라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보라는 연두와 아버지가 같고 엄마는 달랐다. 지금 함께 사는 엄마는 정확히 말하자면 보라의 엄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고 연두는 엄마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시자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아빠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아빠와 재혼한 지금의 엄마와 살게 된 것이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엄마지만 엄마라고 부를 수 없는 관계
엄마는 연두에게 대학은 못 보내준다고 못을 박아놓았다.
“애초에 너라는 아이는 계획에 없던 거였어.”
맞다. 이 집에서 연두는 초대받지 않은 아이였다.
이 동네에는 몇 년 동안 텅 비어 있어서 보라와 연두가 종종 아지트로 삼았던 공간이 있었다. 엄마와 싸우는 날이면, 아니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자매는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1층에 간판이 새롭게 붙었다.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이상’이라고 적힌 그곳은 바로 카페였다.
뒤늦게 생긴 메뉴판도 마찬가지였다. 멋이라고는 1도 부리지 않는 글씨체.
연두는 엄마와 싸우고 추운 집에서 견디다 못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카페 이상 주인에게 잡혀 알바생이 되고 만다.
다툰 뒤로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엄마, 괴짜같은 카페 이상의 주인.
그리고 연두가 신경 쓰고 있는 또 한 사람은 바로 옆자리 짝꿍 유겸이었다.
신지구쪽, 즉 잘사는 동네에 사는 유겸이는 핸드폰이 없었다. 연두는 그 사실만으로 유겸이에게 정이 갔다.
유겸이에게 계속 말을 걸고, 유겸이와 도서관도 함께 가며 서서히 친해진다.
나중에는 자신의 아지트인 카페 이상에 데려가기도 한다.
<내일은 내일에게>가 좋았던 점은 바로 여러 장소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성장하고 또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학교, 집, 카페 이상. 가장 중요한 공간은 아무래도 ‘카페 이상’이었지만 학교와 집에서 아이들이 가족과, 친구와 대화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읽고 있는 게 소설이 아니라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
사실 그렇다. 소설을 읽다 보면 비정상적으로 긴 하루가 연출되기도 하고, 단숨에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등장인물 간의 시간 격차는 그리 크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인물들과 독자가 함께 그 일련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연두가 비밀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을 응원해 줄 어른을 만났다. 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났다.
연두의 앞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람들이 있기에 독자는 안심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