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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8월에 개봉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의 소설이다.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서점에서도 자주 보여서 표지가 엄청 익숙했던 책이다.
책은 익명의 제보나 인터뷰, 영상 등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한 미스터리를 수집하고 있다. 처음에는 진짜인 줄 알았던 독자들은 읽을수록 이게 진짜인가 생각하게 되고, 더 읽다 보면 진짜 실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하지만 그 공포감이 현실과 맞닿아 있어 더욱 무섭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본문에서 고유지명을 모두 가려놓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장소라고만 언급되고 구체적인 장소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한다.
처음 시작할 때 저자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로 취재를 간 오자와 군과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오자와 군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자 한다. 어째서 사라졌는지, 왜 연락이 끊겼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그런 와중에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괴담들에 불쾌하고 무서운 감정도 느낀다.
대부분의 내용이 제보 형식이다. 근데 그 제보 내용이 점점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독자는 또 한 번 공포감을 느낀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영화를 보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궁금하긴 하지만 그걸 볼 용기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