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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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특이한 점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은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다. 수채도, 수채의 엄마도, 수채의 친구도, 강아지도.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누군가의 친구나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아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줘서 좋았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이 내는 목소리도, 내뱉는 생각도 더 선명하게 독자에게 다가왔다.



안타까운 마음에, 별 생각없이 내뱉는 말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는 죄책감으로 잠 못 들게 만들 수도 있다. 네 잘못이 아닌‘데’. 데라는 말은 결국 뒤에 안 좋은 말이 붙기 마련이다. 미주의 사건, 아이들의 시선. 이 모든 것이 수채 때문일까? 아니면 미주 때문일까? 모두의 잘못이 아니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지만 아이들은 쉽게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그리고 한동안 힘들게 살아간다.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보다 버틴다는 것이 더 맞는 말 같다. 삶은 버티는 것. 하루 이틀이 아니라, 1년 2년이 아니라, 오래오래 버티고 버티는 과정이라는 것.
그러니까, 그럴수록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 수채의 곁에는 친구가 있다. 그리고 친구만큼이나 소중한 강아지도 있다. 소설은 끝이 났지만 분명 수채는 이들과 오래오래 버티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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