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 안전가옥 오리지널 42
배예람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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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사단법인 한국실뜨기협회’
실제로는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
모두가 괴물을 다루는 ‘손’을 가지고 있는 한국괴물관리협회에 유일하게 손이 아닌 ‘눈’을 가진 인물 강보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귀신을 보는 보늬의 눈을 통해 전달되는 괴물의 생김새는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도 예측 가능하다. 심지어 우리가 알고 있는 괴물도 나온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소설. 못된 괴물만 등장하지는 않는 소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의 직원들은 일명 ‘손’을 가진 괴물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에서 일하는 단 한 명. 강보늬만은 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괴물을 처리할 수 없다. 보늬의 유일한 쓸모는 귀신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 하나이다.
그래서 보늬는 혼자 파견을 나갈 수 없고, 누군가와 함께 나가야만 한다. 말이 좋아 함께이지 실상은 보조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늬도 알고 있었다.




보늬는 협회 건물을 바라보다가 구 팀장을 발견한다. 비상구 계단을 내려가는 구 팀장과 2층 자료실을 돌아다니는 구 팀장을 발견한다. 구 팀장은 두 명이 아니다. 하지만 보늬 눈에는 두 명의 구 팀장이 보인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었다. 어떤 구 팀장이 가짜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사무실을 배회하는 지운이 보였다. 함께 일할 기회는 없었지만 지운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보늬는 곧장 지운에게 달려갔고, 가짜 구 팀장을 지운과 함께 처리하게 된다.
항상 보조 역할만 했던 보늬가 구 팀장을 없애는 핵심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실행은 지운이 했다. 얼떨결에 보늬와 지운은 팀 플레이를 한 셈이다.
보늬와 지운의 팀 플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직서를 내려고 했던 보늬는 지운과 한 팀이 된다.


보늬와 지운은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려는 목표를 가진 괴물 등급인 ‘황 등급’의 옹고집, 외에도 백등급 토끼, 황등급 여우 누이 괴물을 잡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무뚝뚝해 보였던 지운과 함께하는 것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손을 가진 괴물 전문가들 사이에서 눈을 가졌던 보늬는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운과 함께하면서부터는 걱정보다는 지금 눈 앞에 있는 괴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옹고집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늬가 발견한 빛을 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운은 말했다. 그다음에 번번이 실패하긴 했지만 자신도 가지지 못한 확신을 어째서 지운이 가지고 있는지 보늬는 궁금할 따름이다.

티격태격 싸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붙어있지도 않은 보늬와 지운은 그들만의 거리로 서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동시에 거대한 괴물의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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