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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공부를 해서 수능을 치르는 게 아니라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
소설가 단요와 의사 문호진이 입시 사교육의 작동 원리와 수능의 본질을 낱낱이 밝혔다.

수많은 문제들을 풀며 접근 방식과 행동전략 자체를 일반화된 공식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 지금. 사교육 업계가 지난 10년간 해온 ‘수능 해킹’
누구든지 이 방식을 숙달하기만 한다면 복잡한 문제도 단숨에 풀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정답을 맞힌 그 학생은 문제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동그라미 쳐진 결과만 보는 사회가 낳은 무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배운 공식과 정의를 대입하고 푸는 문제가 아니라 숫자 비율을 짜맞추는 ‘게임’이 되어버린 수능
학생들은 비슷한 문제를 풀며 개념을 익히기보다 문제 스킬을 터득한다. 깊게 파고들어갈수록 어려워지고 단순히 숫자만 본다면 쉽게 풀리는 문제, 이걸 정말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푼 문제는 시험이 끝나는 순간 휘발된다. 그렇다고 문제 스킬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가? 그것도 아니다. 길어봤자 몇 년. 그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푸는 방식도, 문제의 개념도 다 잊고 만다. 그것이 입시 사교육의 현재이다.
이건 근 몇 년간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예전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것이 터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암기와 테크닉을 선보이는 장으로 수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디 수능의 목적을 잊은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