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 끝까지 쫓는다 - 대한민국 최장기 인터폴계장의 국제공조 수사 일지
전재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 ‘김미영’
김미영이 아닌 김미영 팀장까지가 입에 착 달라붙는 이 거대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이다.
과연 김미영 팀장은 어떻게 검거되었을까?
이 책은 김미영 팀장 외에도 다양한 범죄 수사를 맡은 대한민국 최장기 인터폴 계장 전재홍 계장의 최초로 기록되는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기이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고 치열하지만 결국 끝끝내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를 잡는 경찰들의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도피한다. 보통 필리핀, 베트남 등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이유가 있다. 실제로 국외 도피사범 송환 현황을 보면 가장 많이 있는, 즉 범죄자가 선호(?) 하는 국가가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들이다.
왜 범죄자들은 동남아 국가를 선호할까? 동남아 국가는 한국과 거리상 멀지 않고,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접하기 쉽다. 그래서 범죄자들이 동남아 국가를 간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끊임없이 동남아 국가들이 언급된다. 도망간 범죄자를 잡기 위해 타국 경찰들과 협력해 국제 공조하는 모습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름부터 익숙한 김미영 팀장. 우리가 이 이름이 익숙한 이유가 있다. 매우 유명한 범죄 조직이기 때문이다. 김미영 팀장 범죄 조직의 범죄 초반 약 1년 사이에만 690만여 건에 달하는 스팸 문자가 발송되었다고 한다. 피해액은 기록된 것만 수십억 원이니 실제로는 수백억 원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과장은 아니다.
김미영 팀장 조직도를 보면 총책 박 씨, 대포 통장 확보책 김 씨, 정산 담당 윤 씨, 그리고 유인책 방 씨와 신 씨, 하부 조직원 김 씨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유인책 방 씨와 정산 담당 윤 씨는 필리핀에서 잡혔다. 유인책 신 씨 또한 필리핀 이민청에 검거되었는데 조사 과정에서 조직원 김 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아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총책 박 씨였다. 박 씨는 전직 경찰관 출신이었던 것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서 근무한 그는 경찰관 근무 당시 수사 대상이었던 피의자들을 규합해 보이스 피싱 조직을 구성했다. 그렇게 큰 범죄 조직의 총책이 전직 경찰관이었다니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