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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내일 ㅣ 트리플 24
정은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평점 :
작가-작품-독자 트리플을 꿈꾸는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 24번째 도서는 정은우 작가의 <안녕한 내일>이었다.
<안녕한 내일>을 종이책으로 받아보니 작고 들고 다니기 편해 보였다. 생김새부터 마음에 들었던 책.

소설은 민디, 한스, 수우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하지만 셋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도 독자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

은선과 수산나는 도망치듯 독일로 떠나왔다. 은선은 이곳 독일에서 수산나와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예상치 못하게 함께 살게 된 고양이 민지..아니 민디까지. 행복한 시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덮쳐버린 감염병은 은선과 수산나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예전만큼 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몇 년 전이 생각났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녔던 시절. 누구와도 가까이 가지 않은 시절.
낯선 타국에 사는 은선과 수산나는 어땠을까. 그들은 적잖은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수산나는 참았다. 은선은 참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둘은 점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은선은 수산나를 사랑했다. 사랑한다고 믿었고 사랑해야 했다. 독일에서 은선이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는 수산나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점점 틈은 벌어졌다.
둘이 키우는 고양이 민디가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 결국 사건은 터지고 만다.

동양인이 박쥐를 먹냐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는 동료 무라트. 그런 무라트에게 늘 똑같은 답변을 내놓는 한수. 한수는 독일 시골 마을의 물리치료사이다. 그리고 한수를 한스라고 하는 동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한수가 일하는 병원에 베를린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찾아온다. 한수의 환자는 아니었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한수도 그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건축 전공 석사 유학생인 수아는 라나와 숙자 앞에서는 수우가 되었다. 수아는 라나를 돌보는 업무를 맡게 된다. 그렇게 간 곳에는 휠체어를 탄 숙자도 있었다. 원래 일은 아이를 돌보는 것인데..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돌봐야 하나 걱정하고 있을 때 숙자는 걱정 말라며 도움 따위 받을 생각 없다고 답한다. 수아와 라나에게 간식을 챙겨주곤 옆에서 책을 읽던 숙자. 수아는 그 집을 자주 갔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라나는 어느 날 무릎과 이마에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왔다. 숙자는 그런 라나를 보며 또 맞고 오는 거냐며 라나를 다그쳤다. 숙자의 다그침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라나를 말리려던 수아에게 숙자는 이렇게 말한다. “라나가 내 손녀면 아마 두 대는 더 때리고 올테니 걱정 안 해도 돼”
그렇게 수아는 숙자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