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시작의 날 - 계절 앤솔러지 : 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5
박에스더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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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단 둘이 남게 된 영우. 

이제는 20살,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영우는 입학 첫 날 엄마와 통화를 한다. 엄마는 영우에게 입학식에 간다고 말한다. 대학생이 입학식이 어디있어..라고 말했지만 영우의 대학은 입학식을 했다.

“엄마 소원이야. 딸 대학교 입학식 날 정문에서 사진 찍는 거. 알잖아?”

그런 엄마의 말을 무시한 것은 영우였다. 그래서 엄마가 혼자 차를 끌고 영우의 대학교까지 와서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보냈을 때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영우의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기까지만 읽는다면 영우의 3월 2일은 우울하고 슬픈 날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실 그랬다. 하지만 영우는 살아갔다. 엄마의 소원인 선생님이 되기 위해. 

그렇게 교육 실습생이 된 영우는 황태현, 그리고 이민호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황태현은 이민호를 건강 가정이 아니라며 놀린다. 영우가 건강 가정이 뭐냐고 질문하자 잘 모른다며 얼버무린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를 놀리면 되나 따끔하게 혼내고 난 뒤에 알게 되었다. 황태현의 엄마는 입김이 센 사람이었다는 것을. 영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선생님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실습 기록부 어디에도 학부모로부터 클레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게 찜찜하게 교육 실습이 끝났다. 


영우가 선생님이 된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이야기였고, 꽤 슬펐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울면서 웃게 되었던 소설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대사였다. 여러분은 ‘분명’ ‘실패’할 것이라니.


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고 재수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 슬아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슬아는 명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런 슬아가 같이 수업을 듣자고 해서 얼떨결에 청강을 하게 된 나는 경영학 기초 강의에서 이상한 교수를 만나게 된다. 다짜고짜 여러분은 분명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던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나는 이 학교 학생은 아니었지만 용기내서 교수를 찾아가 물어보았다. 하지만 원하는 대답은 얻지 못했다. 급기야 이 수업이 진짜로 있었는지 혼동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람을 만났다.

보람은 나처럼 대학생도 아니면서 수업을 청강한 학생이었다. 대학생과 재수생 2명이 대학교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아니 나는 교수가 한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아민은 17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중학교 자퇴 후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로 끝마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석 한 번 없이 내내 과톱. 하지만 동기들은 아민과 말을 섞지 않았다. 아민은 괜찮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아민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었으니까. 그런 아민이 과방에 붙은 과외 선생 모집 포스트잇을 보았다. 과외생과 호텔에서 함께 숙박해야 하고,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하루 일정을 상세히 관리해줘야 한다니.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던 그 포스트잇을 뗀 사람은 아민이었다.

아민의 과외생은 20살이지만 고등학교에 이제 입학한 유정이었다. 17살이지만 대학생인 아민과 20살이지만 고1인 유정. 유정은 부모를 ‘그 사람들’이라 칭하며 어차피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정은 종종 아민의 머리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았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아민이 자신보다 어린 걸 알 수 있을까.

유정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다. 아민은 유정의 이야기를 들었다. 허황된 이야기를. 부모는 미치광이 과학자, 자신은 그들의 실험으로 타인의 생각을 읽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했다. 그런 유정의 말을 아민은 믿을 수 있었을까.

어리지만 대학생인 아민과 성인이지만 고등학생인 유정. 반대인 그들에게 3월 2일은 어떤 날일지는 꼭 소설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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