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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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가득한 바깥과 바닷물이 차오르는 터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인기 웹툰이자 넷플릭스에 영화화되기도 했던 <스위트홈>의 김칸비 작가가 강력 추천한! 제4회 창비 x 카카오 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인 <터널 103>을 읽어보았다.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주인공들이 해결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유이제 작가만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보면 좋을 ‘검은과부거미섬’의 지도

소설을 읽다가 중간중간 앞쪽으로 넘어와서 이 지도를 참고하곤 했다






마을 위가 아닌 해저 터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 ‘무피귀’를 피해 사람들은 터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근육과 힘줄, 인대, 뼈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인간과 다르게 생긴 피부가 없는 괴물인 무피귀로부터 사람들을 지킨 황선태의 손자 황필규가 이곳 해저 터널의 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촌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터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서주필의 손녀 서다형을 더 믿고 의지한다. 황필규는 서다형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점차 차오르는 바닷물의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사대로 다형을 반강제 투입시킨다. 다형은 아픈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항구로 가서 섬을 빠져나간 뒤 내륙 쪽에서 터널로 들어와 굳게 닫힌 차폐문을 열자는 황필규의 제안에 응한다. 





다형이 항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무피귀로부터 도망치던 다형은 위기에 처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순간 무피귀의 힘이 빠지고 다형의 몸 아래로 떨어졌다. 무피귀를 물리친 사람은 바로 라승하. 승하는 무피귀에게 다리를 다친 다형을 이끌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작은 섬으로 향했다. 

바로 검은과부거미의 우측 맨 아래 다리에 해당하는 곳. 간조 시에만 드러나는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부속 섬이었다. 바리섬은 승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다형은 섬의 우두머리에게 터널 사람들의 안전을 부탁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알고 보니 바리섬 사람들은 터널 사람들이 막아 그곳에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이장님은 황선태로 인해 승하의 할아버지를 잃었다는 아픈 사연도 들었다.

물론 바리섬도 언제까지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다형은 승하와 함께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났다.




다형과 승하는 검은숲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만난다. 아이는 다형과 승하에게 나하고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반복한다. 다형, 승하, 여자아이가 무피귀로부터 위험에 처했을 때 그들을 구한 건 다름아닌 무피귀들이었다. 무피귀를 제압한 무피귀. 그들은 바로 반무피귀였다. 싱아도 반무피귀에 속했다. 

싱아를 구한 반무피귀의 이름은 이준익. 다형과 승하는 준익으로부터 무피귀의 탄생과 현 상황에 대해 듣게 된다. 반무피귀라는 자신들을 ‘언더원’이라고 불러달라는 준익은 지금 현재 마을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무피귀들도 위험하지만 더 위험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바로 피부가 벗겨지지 않은 괴물 ‘레비아탄’이었다. 레비아탄, 즉 네피림은 웃섬에만 있기에 아랫섬에 사는 다형과 승하는 볼 수 없지만 그들은 무피귀들보다 진화된 생명체였다. 지능은 조금 떨어졌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이다. 




네피림이 아래로 내려올 수 없었던 이유는 검은과무거미섬의 웃섬과 아랫섬을 연결하는 유일한 길인 동쪽의 해안 도로 다리가 끊어졌기 때문. 레비아탄에 비해 덩치가 큰 네피림은 검은숲을 통과해 내려올 수도 없어 웃섬에만 머물렀지만 언제까지나 안전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준익의 부탁으로 싱아까지 여정에 동참하게 된 다형과 승하. 세 명의 주인공은 과연 무피귀와 네피림을 피해 터널에 갇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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