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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짝사랑하는 소년에 대한 소원을 비는 한 소녀. 그리고 그 소년과 이야기를 하던 다른 소녀.
소원을 빌던 나무와 관련 있던 또 다른 소녀.
소원과 사랑과 우정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며 세 소녀가 성장하는 소설이다.

희미는 소원을 빌러 마을의 나무로 향했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빈 소원은 짝사랑하던 소꿉친구 준후에 관한 것.
간절한 소원이 담긴 흰색 리본을 나뭇가지에 걸고 내려오던 중 희미는 짝사랑 상대인 준후를 만난다. 하지만 준후 곁에는 재작년에 이사 온 민진. 기쁜 마음도 잠시 희미는 민진을 못마땅한 눈치로 째려본다.

희미와 민진과 준후가 이야기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준후가 곤줄박이로 변해버린다. 희미는 민진의 앞에서 다급해진 나머지 질러버린 고백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워하고 한편으론 화가 났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곤줄박이로 변해버린 준후.
새로 변해버린 준후를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새별. 1년 가까이 반 친구로 지냈지만 제대로 아는 게 없는 친구 새별과 준후와의 관계가 수상한 민진, 그리고 희미는 새로 변해버린 준후를 되돌리기 위해 머리를 싸매기 시작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준후를 기억하던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준후를 이야기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새별은 준후가 계속 새로 변해있다면 언젠가 사람들에게서 잊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어째서 새별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민진이 이사 오면서 만난 새가 곤줄박이 준후를 구할 단서가 되는지 아직 아이들은 알지 못하지만 서서히 아이들을 둘러싼, 마을을 둘러싼 미지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새별은 도시의 넋이었다.
이름도, 형체도 없던 새별은 뛰어다니는 한 소녀를 보며 자신도 그 소녀처럼 숨을 쉬고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순식간에 땅 위로 밀어 올려진 새별은 그가 보던 또래의 모습으로 땅을 밟게 된다.
자신이 원하던 모습으로 생활하던 새별은 한 나무를 보게 된다. 언덕의 나무. 그 나무가 곧 자신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생기를 잃은 채 죽어가던 나무를 보며 새별은 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나뭇가지에 리본을 걸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이뤄준대”
인간이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은 나무를 되살려줄 것이다. 그렇게 새별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나무 이야기를 지어냈다.

희미, 새별, 민진 앞에 나타난 붉은 새.
새별은 그 붉은 새가 넋을 거두어가는 존재이며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민진은 전에도 그 새를 본 적이 있다. 이사 오기 전 민진은 갈대밭 위로 날아가는 큰 붉은 새를 보았다. 그리고 이사 후 도서관을 방문한 민진은 책등이 붉은 책에 이끌리게 된다. 스르륵 넘기다 멈춘 페이지에는 ‘새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존재다’라고 적혀 있었다.
새별의 말처럼 붉은 새는 넋을 거두어가는 존재일까? 붉은 새 앞에 나타난 곤줄박이 준후는 위험에 처한 것일까? 아니면 민진의 말처럼 이승과 저승을 잇는 존재로써 살아가는 새일까?
세 소녀의 간절함이 담긴 소원. 그 간절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친 결과는 소년을 구한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