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하2 - 진실을 감당할 용기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분들 모두,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보낼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드디어 6권의 경여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특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이 그렇듯 아쉬움이 가득하기도..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지막이라고 후다닥 내용을 끝내려 하지 않았다는 것.


가끔 소설을 읽다 보면 마지막 내용은 그저 해피엔딩, 빠르게 끝내려는 경향이 있어 혹시 경여년도 그럴까 노심초사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작가의 후기만 읽어도 알 수 있다.



쳔핑핑.


초반 내용의 주인공은 단연 쳔핑핑. 늙은 개였다.


솔직히 시리즈를 읽어오며 쳔핑핑이 완벽한 호감이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작가가 쳔핑핑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그를 죽였지만 죽이지 않았다. 판시엔의 마음에도, 그리고 책을 읽는 나의 마음 한편에도 쳔핑핑이 자리 잡았다. 계속 보다 보니 정이 가는 늙은이가 쳔핑핑이다.




양모 담요를 무릎에 덮는 것을 좋아했던 노인은, 페이지에 스승을 보내 그를 가르치게 했고,


이 험난한 세계에서 그를 보호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 주었고,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감사원이라는 기구를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쳔핑핑에 대한 판시엔의 마음을 느낄 수 있던 구절.



경국 황제와 판시엔, 부자간의 갈등도 심화되었다.


판시엔이 '감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말한 자신의 지위. 가히 경국의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보였다.


그가 황제의 아들이라서 쉽게 얻은 관직도 있지만 그전에 그는 '판시엔'이다. 예칭메이의 아들. 그 피는 어디 안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묘의 정체도 밝혀졌다.


이 이야기를 빼놓고는 다음을 논할 수 없으므로 강력하지만 스포를 하려 한다.


신묘의 정체는 '군사 박물관'


묘니가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나중에 나오는 우쥬의 눈도 나는 정말 충격받았다. 웃기면서도 어이없었다.


신묘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실 군사 박물관이라는 말에 놀라서 더 놀랄 건 없었다.


사실 나는 신묘가 현실 세계와 통하는 통로여서 나중에 판시엔이 다시 돌아가는 줄~~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그토록 찾고 싶던 우쥬도 찾았지만 그는 우쥬이자 우쥬가 아닌 사람. 기억을 잃었던 것이다.


물론 나중에는 그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 그리 중요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무심하게 방관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정의로운 '좋은' 사람들로 변했다.




우쥬가 기억을 잃었기에, 그리고 그가 가진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나는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보면 마구 괴롭히고 불쌍하게 쳐다보며 동정한다.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덤벼들면? 그때부터는 정당방위로 싸운다. 바로 전에 덤빈 그 사람은 이미 그들이 한 행위에 대한 정당방위로 행동한 일임에도. 가해자는 자신이 한 일을 까먹는다.


같은 행동을 해도 누군가는 용서받고 누군가는 파렴치한 사람이 된다면 그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쥬가 읊조리는, 그리고 그가 바라본 세상은 꽤나 불공평했을 것이다.



다른 세상에 도착했으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들과 비슷한 거다.


두 번 산다고 반드시 철학자나 혁명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모래알같이 작은 존재이고, 때때로 비열하기도 한 너와 나 같은 그런 존재이다.


작가님... 그래도 판시엔은 평범하지 않게 살았잖아요ㅠ




참 많은 사람이 성장했고, 죽었다.


그들은 판시엔의 곁에서 놀랍도록 성장했고 판시엔은 뭐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주인공이니까.


죽어서 슬픈 인물도 있었고, 이제야 죽냐며 답답한 인물도 있었다.


책을 덮고 나니 모든 인물이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묘니의 후기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작가가 경여년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렇게 애정 있는 글이니 그걸 읽는 나도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경여년


1. 운 좋게 얻게 된 인생 여년을 '경'축한다.


2. '경'나라에서 '여년'을 보낸다.


3. 경국 황제의 '경'국이 말기에 이르러 '여년'에 진입했다.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의미들이다.


경여년을 읽고 이 의미를 떠올리면 정말 맞는 말이다. 아쉽지 않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