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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인 판션(범신)은 중증근무력증을 앓고 있다. 중증근무력증이란 일시적인 근력약화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경근육접합질환으로, 신경근육접합부의 신경 전달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래서 그는 몸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안쓰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판션은 목구멍 속의 근육이 힘을 잃고 모든 근육의 탄력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죽는 것인가?'
하고 그가 자신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보내며 눈을 감은 순간 눈 앞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가 경국이라는 나라에서 판시엔이라는 갓난 아이로 태어난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 판션은 조금은 특별한 힘을 가진 판시엔(범한)이라는 아이로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따지고 보면 인생 2회차(?)를 시작하게 된 판션, 아니 판시엔은 경국 생활에 잘 적응한다. 그리고 판시엔은 특별한 힘까지 갖추었다. 그는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초반에 실제 본인이었던 판션이 등장했던 만큼, 나는 내용 중간중간에 자신이 판션으로 살아왔던 시대에 대해 설명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알고 있던 시를 몇 구절 읊어 어린나이에 시에 재능이 있는 척을 하고, 유명했던 소설을 배껴 쓰는 것 만으로도 칭찬을 듣는 것을 보며 그가 살고 있는 경국과 그 시대가 궁금해졌다. 판시엔이 사는 세계와 판션이 살던 세계는 조금 다른 듯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바로 시리즈 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 1,2권, 중 1,2권, 하 1,2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다. 지금 나온 책은 상 1권으로 상 2권은 2020년 11월 출간 예정이다. 중 1,2권은 각각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하 1,2권은 2021년 2월에 출간예정이라고 하니 오래기다릴 필요 없이 내용을 읽어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한 권에 530여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또한 다음권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많은 분량만큼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빠지거나 허술한 문장이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였고 심지어 더 자세하고 많은 내용이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책을 펼치면 경국기구와 인물관계도, 경여년 각국 세력지도, 그리고 등장인물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다. 중국 드라마는 커녕 한국 드라마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 항상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의 이름을 못 외워서 종이에 써놓고 보는 나에게 이런 사소한 배려는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경국기구나 인물 관계도 또한 나름 자세하고 간결하게 그려져서 보기 편했다.
책의 배경 속에는 판시엔이 속한 경국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가 나온다. 경국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북제, 오른쪽에는 동이성, 왼쪽에는 서만국이 있다. 서만국은 세력지도에 이름이 나와있긴 하나 설명이 따로 없는 것을 보아 완벽한 국가의 형태가 아니라 같은 종족이 모여 형성된 커다란 무리 아닐까 추측한다.
경국은 지금까지 나온 국가들 중 꽤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강한 세력을 지닌 국가이다. 경국은 북벌을 시작해서 북위군을 상대로 처참히 패배한 적이 있으나 후에 북벌전쟁에서 북위를 와해 시켰다.
북제는 한때 천하를 호령한 국가로, 북제의 전신은 북위이다. 북제는 경국과의 전쟁에서 여러 제후국으로 쪼개졌고 쟌씨가 북제를 건국했다.
동이성은 동쪽 해변과 맞닿은 부분의 가장 큰 항구 도시이다. 동이성은 왕이 존재하지 않으며 성주가 있다.

따지자면 이 책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예측 불가하며 주인공인 판시엔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또한 궁금하다.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후속편이 나올 때마다 살 것이라는 점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