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뇌 과학
프란카 파리아넨 지음, 유영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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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뇌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때문이었다. 뇌라는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나의 인생에서 절대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뇌를 아는 것은 나의 지식과 심리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매커니즘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는 인간관계의 심리학을 뇌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나와 타인을 관계 정립, 나와 타인을 규정하는 방법 등에 대해 심리학적인 접근은 많이 시도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책들은 꽤나 흥미로운 시사점이 많았다. 이 책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사랑, 호감, 죄책감, 질투, 화, 연민 등 인간의 감정은 모두 뇌가 조절한다. 그러니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에서 독일의 과학자가 소통의 부작용과 갈등의 원인을 뇌 과학으로 쉽게 풀어준다. 또한 소제목들이 흥미로워서 읽는데 뇌과학책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헤어진 애인에게 자꾸 전화하고 싶은 이유' 같은.....(웃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데 도대체 왜 ! 그런지 알 수 없는 인간의 심리만으로는 완벽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몇달 전 <우울할 때 뇌과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뇌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다음 번에 또 이해할 수 없는 나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이 있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렀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까 고른 책이지만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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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고백록 현대지성 클래식 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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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쯤인가? 모 커뮤니티에서 나만의 "상상속의 책"은 어떤 책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톨스토이의 작품 구상노트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안나카레니나의 첫 번째 문장은 아직도 내게 잊혀지지 않는다. 톨스토이의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어서 러시아어를 공부했을만큼(물론 책을 읽을 만큼의 실력은 키우지 못했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의 사랑한다. 안나 카레니나 외에도 죄와 벌, 전쟁과 평화, 사람은 무어으로 사는가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너무 많다. 문학 작품 대부분이 두말할 나위 없이 걸작이지만 그의 인물됨, 생각은 의문에 싸여 있다.

 
소설은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 노트를 통해 이렇게 위대한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구상했는지, 톨스토이의 생각은 무엇인지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조금 더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신기하게 내가 상상하던 책을 만났다. 바로 현대지성 출판사의 <톨스토이의 고백록>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덕후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톨스토이의 고백록>은 결국 자기 자신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영위하는 삶이란 틀림없이 불행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깨닫는 명상의 과정을 소상히 담고 있다. 그래서 고백록은 단순히 그의 생각을 담은 책을 뛰어 넘어 문학적인 가치도 가지고 있다.

 <톨스토이의 고백록>은 안나 카레니나에 담긴 농가 개혁을 넘어서서 그의 종교(그리스도교적 무정부주의자)에 기반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모두 자신의 수중에 넣고자 하는 것 뿐이다(p82)", "나와 같은 부류의 계층에 속한 신앙인들 사이에서는 그런 행동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도리어 나와 같은 부류의 계층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그런 행동을 볼 수 있었지만, 소위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그런 행동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p83)" 등에서 교회의 권위를 부정하는 톨스토이의 고백도 이어진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왜 안나는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레닌은, 브론스키는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톨스토이의 책이 고전이 된 이유는 인간은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소설 속 인물을 통해 과감히 던졌기 때문이다. 독자는 소설을 통해 답을 찾는 과정을 즐기게 된다. 그렇다면, 소설의 작가인 톨스토이는 답을 찾았을까?

 나는 <고백록>을 읽고 그가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사상과 삶에 많은 전환점이 된 생각들이 녹아있다. 전반부에는 자신의 삶과 사람에 대한 회의,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산재해 있어 집중을 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목소리에 확신이 느껴지고, 그가 찾은 답을 독자에게 전달하듯 이야기한다. "나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삶은 악하지도 않고, 무의미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서 이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그토록 명백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였는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기 위해서는 몇몇 기생충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삶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p88)"

 톨스토이는 삶의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과학, 역사,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탐독하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학문에서는 별 도움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의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 그 답을 찾게 된다. 이 작품은 그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다. <고백록>이후 톨스토이는 술과 담배를 끊었고 채식주의자가 되었으며 소박한 농부의 옷을 입고 다녔다. 이상적이고도 순수한 절제의 삶을 지향해 아내와의 육체적인 관계도 절제하기 시작했고, 박애주의 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가 원한 절제하고 금욕하는 구도자의 삶은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작품은 <고백록>을 중심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는 모두 고백록 이전의 작품들이다. 후반기 작품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부활> 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록>의 톨스토이의 말들이 과연 그 작품에 잘 녹았는지 알고 싶다.

 150여 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은 얇은 책임에도 읽기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톨스토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과연 내가 올바르게 작가의 의도를 파악했을지, 인생의 답을 반평생 찾아헤맨 톨스토이의 노고를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톨스토이의 고백록이자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고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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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잡다
아르놀트 판 더 라르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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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간파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모든 학문에 단 한 가지 간단한 원칙을 적용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기원전 6세기에 이 생각을 panta rhei, 즉 "만물은 유전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물은 흘러가기에 강은 다시 보면 더 이상 같은 강이 아닌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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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강물처럼 형태는 바뀌지 않지만 끊임없이 변한다. 의사는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안다. 환자에게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날 때, 기다려 보는 것보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다. 대부분의 증상은 그냥 저절로 사라지므로 의사가 며칠 뒤에 다시 와 보라고 하는 데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단도 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지' 지켜본 이후에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서 핵심은 기다림을 멈추고, 치료를 시작해야 할 시점을 인지하는 것이다. (21장, p305)

 

 독서의 큰 장점은 간접 경험이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직접 경험으로 겪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독서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 한 때 의사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현대 의학의 이해' 같은 류의 책을 선물해주셨는데, 고등학생인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려워서 꿈을 다시 생각해야 했고, 실제로 내 성격이나 흥미와 의학을 공부하는 일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은 어느 새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10여년을 의학 분야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사실 크게 아프지도 않고, 아플 때에 병원을 가는 것말고는 의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생각할 틈이 없었으니깐.

 

 이번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메스를 잡다'는 그러한 의미에서 내게 의미있는 책이다. 평생 몰랐을지도 모를 역사 속으 의학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심지어 이런 수술이 있나 싶을 정도의) 수술을 통해 의학 뿐만 아니라, 의술을 다루는 인물, 그 속의 역사도 촘촘히 다룬다.  고전 <총.균.쇠>를 중 '균'의 이야기와 이번 책 <메스를 잡다>도 어느 정도 그 궤도를 비슷하게 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의학'이 의학으로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례와 인물을 통해 그 당시의 과학, 역사, 의학이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것을 반증했다. 또한 다양한 역사 자료와 인터뷰, 언론 보도, 전기 등을 한 책에 함축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더 흥미로웠다.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던 것도 흥미로웠다. 처음 읽었을 때는 세세한 의학적 용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역사책을 읽는 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이제 대략의 내용을 파악했으니 다시 읽을 때는 용어 해설의 용어들을 다시 한 번 익히면서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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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언어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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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교이다. 신의 존재를 믿지도 않지만, 존재가 있다고 한들 그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질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는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대학생 시절 어줍잖게 성경책을 읽어보기도 했다(물론 배경이나 종교적인 지식이 전무했던 나는 금방 포기했다). 성경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종교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라도 인생의 '진리'가 담겨있을거란 믿음때문이었으며 그렇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때문이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예수의 언어'는 그러한 측면에서 나의 기대를 충족시킨 책이었다. 종교적인 요소가 배제되어있고, 비종교인에게도 성경의(예수의 말씀) 주요 포인트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말에 대한 저자의 초역(의역을 넘어선 번역으로, 원문의 정확성을 희생하더라도 독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는 방법)이 배치되어있어 하루에 한 문구씩 읽으면서 독자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은 약자의 편에 서서 사랑을 실천해야하며, 인간적인 삶을 살라는 예수의 말은 몇 천년이 지난 현재에도 통념되는 진리이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예수의 말이 아닌 선생님이, 부모님이, 인생의 선배가 나에게 조언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라, 해야 할 일을 하라,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 , 선하게 살아라 , 사랑하라 , 세상의 가치관을 의심하라  여섯 문장을 대주제로 이야기는 촘촘히 엮여 있다.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인, 포도밭의 일꾼, 방탕한 아들 세 가지 예수의 우화를 삽입함으로써 추가 이해를 돕는다. 세계 고전을 읽는데 성경의 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최근 읽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처음 읽을 때 배경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책은 또 다른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가난한 자란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도마복음 67~)"

 - 진정으로 가난한 자는 돈과 물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자신을 모르는 자가 빈곤한 사람이다. 왜 자신을 모르는가? 늘 돈과 물질에 마음이 빼앗겨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을 권리가 있다(마태복음 20:13~)"

 - 어떤 일이든 노동을 한 이상 노동의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 누구든 각자의 생활을 해야 하니까. 누구든 인간답게 살아야 하니까.

 

"남에게 꼬리표를 붙이지 마라"

 

"내가 주는 새로운 규율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

 

 시대가 흘러도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것, 타인을 배려하는 것, 노동의 가치를 신성하게 여기는 것, 질투와 시샘을 버릴 것 등 인생의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예수의 언어>를 통해 이러한 삶의 지향점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보게 되었다. 완벽한 인간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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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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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고를 수 있다는건 그만큼 그 작가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반증이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등 이미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를 베출한 프레드릭 베크만의 신작 소설 '베어타운'을 읽었다.

 표지의 따뜻한 느낌만을 보고 이 책을 열었다면 생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 흠칫할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은 눈과 숲으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 베어타운이다. 모든 것이 쇠락하고 퇴보된 이 곳은 하키밖에 없는 그래서 하키의 승리가 이 마을의 존재이유인 그런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서열화하고 구조화하듯 이곳은 하키 성적에 따라 서열과 그룹을 만들어 낸다. "하키만큼 페테르의 기분을 잡칠 수 있는 것도 없다." 라는 구절에서 보여주듯.
 
 그런 베어타운에 사건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한 두 달전에 일어난 그 사건을 연상시키게 하는. 피해자의 용기있는 고백은 오히려 그 마을의 분위기를 폭풍전야로 만든다.  결국,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하키 결승이 끝나기 전에 그런 사건이 터진 것에 대해 개탄하고, 피해자를 힐난한다. 이 책은, 결국 올바른 공동체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력의 집중과 잘못된 방향으로 사람들이 '힘을 합쳤을 때'의 부당함, 무서움, 폭력성에 대해서 보여준다.
 
 문학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베어타운>은 지극히 현실을 모습을 닮았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현실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침묵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용기있는 자의 또 다른 용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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