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조가 말했다 문학동네 청소년 18
이동원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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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사고 충격으로 인한 실어증을 앓고 있는 한 소년이 온라인 게임상에서는 이름앞에 수다쟁이가 붙을정도로

익명을 이용해 쏟아낼 말들이 너무도 많은 수다쟁이 조는 바로 현실에서 우리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느날 하교길에 트럭과 부딪치는 큰 사고가 있었고, 사고후 눈을 떴을때는 고교입학 이후부터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실어증으로 말을 못하는 상태에서, 다시 등교를 하게 되는데..

여차저차한 정황으로 사고전의 일을 알게된다.

특수반에 다니던 그녀의 여자친구 여울이가 음악실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죽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 현장에 유일하게 함께 있던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다.

 

심리학을 전공중인 내가 판단컨데 조의 증상은 특정 기간 동안의 기억망각이 일어난 해리장애이다.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이 계기가 되어 불안을 유발하는 심리적 내용을 능동적으로 방어하는 일종의 심리학적 방어기제라고나 할까.

 

참 힘들었을 거다. 어린시절부터 목사의 아들로 늘 '정의롭고 착하고 바른' 행동만 강요받았던 아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의 갈등만큼이나 아버지와 괴리감을 느꼈던 아이.

어느날 할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마술창고라 생각해왔던곳을 따라가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소아마비를 앓게된 아들을 위해 어떻게든 아들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그후 오직 아들을 위해 다리보조기를 만드는데.. 그 도구가 완성되었을때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사이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아들과의 사이는 건널수 없는 강의 되어버렸다는것이다.

 

이책은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가족과의 불화, 혼자 속으로만 자신의 고민을 감당하면서 오직 온라인 소통만이 유일한 탈출구인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마음으로 만나게 해주는것같다.

신인작가인데도 괭장히 재치발랄한 글솜씨에 읽으면서 몇번 웃음이 빵빵터졌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모두가 수다쟁이 조가 아닐런지 생각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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