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사는 집 바다로 간 달팽이 6
최모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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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탈북한 어린이 철민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북한 어린이 철민이가 남한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일들 만나게 되는지 작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소설을 읽으며 긴장관계에 놓인 지금의 남한과 북한이 겪는 갈등과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겪게 될 남북한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떠올랐다 물론 청소년들이 읽는 관점과 시각에서 작가는 철저히 보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성인의 시각에서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남 북간의 복잡한 관계가 읽는 내내 떠올라서 가끔 책을 덮고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작은 에피소드들 중 하나만 소개 하자면 수업시간에 화산에 대해 선생님을 질문을 받은 철민이는 백두산에 대해 백두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폭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반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선생님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며 되묻는 장면이 있는데 철민이는 백두산이 폭발하여 화산재로 온 세상이 덮히면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오래전 백두산이 폭발하였을 때 발해 사람들이 땅을 버리고 고려로 피난온 이야기를 그 예로 설명하는 부분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더 의아해 지고 만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은 참으로 냉소적이다 북에서 도망칠 때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도망쳐놓고 지금에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둥 수용소로 끌려갈 것이 무서울 거라는 둥 하며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아이들에게 인민 재판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아마도 이런 일은 소설 속 에서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루어 짐작 컨데 이렇게 아주 사소하지만 탈북자 아이들이 겪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탈북자들 즉 새터민들의 범죄율이 높다는 언론 보도를 종종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철민이 사례처럼 우리 모두가 짊어 져야할 사회적 책임일 것이다

그들은 그저 생존을 위해 가족도 그동안 살아 왔던 환경도 모두 버리고 도망쳐 나왔을 뿐인데 우리는 가끔 그들을 오히려 냉정하고 싸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대하곤 한다 그러나 과연 가족도 집도 지나온 삶마저도 버리고 도망친다는 것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였고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인 생존이 위협받았기 때문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 것이였을 것이다 그런 고난을 겪고 정착한 남한에서 또다시 정신적 상처를 받아 가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것은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책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우리가 쉽게 냉소적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주제를 이렇게 청소년 소설로 펴낸 작가가 정말 대단하게 생각되고 온 가족이 읽고 생각해 봐야 할 소중한 주제이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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