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말 하얀 말 단비어린이 그림책 2
차오원쉬엔 글, 치엔이 그림, 김선화 옮김 / 단비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세상엔 영원한 강자도 없고, 영원한 약자도 없지요.

단지 상대적이며 일시적인 약자이고, 강자일뿐 이지요.

그런데 우린 마치 '현재' 의 모습이 전부인냥, 상대를 혹은 스스로를 강자로, 약자로 단정짓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지금의 유약한 어린아이는 미래의 어른이되고, 아무리 힘센 천하장사도 생로병사의 이치를 따라 결국 노약자가 되고 만다는겁니다.

 

사람들은 하얀말이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며 이름을 날릴때엔 앞다투어 칭찬하며, 맛있는 먹이를 갖다주고, 하얀말을 기념하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흘러 하얀말이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 거의 앉은뱅이 신세가 되었을때는 쓸모도없이 먹이만 축내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누렇게뜬 짚을 주었죠.

그것은 마치 하나하나의 존재가치보다는 멋지고, 훌륭하고 싸움잘하는 명성으로 존재를 판단했기때문에 그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쓸모없게 느껴지기 때문이었겠죠.

 

자본주의 시대의 사용자가 노동자를 한낱 기계의 부속품처럼 여기는듯한 지금의 세태가 떠올라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변함없는 사랑과 우정으로 하얀말을 대하는 검은말 덕분에 하얀말은 다시 일어서 예전의 모습을 찾게되지요.

역시 세상을 추동하는것은 '사랑' 밖에 없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짧은 동화지만 무척 여운이 깁니다.

자녀는 학교성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아버지어머니는 수입의 척도로 인정받고, 노인은 가진 재산으로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에서 능력과 역할을 뛰어넘어 상대를 한결같이 바라볼수있는 검은말의 사랑과 우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감수성에 따뜻한 자극이 될것같습니다.

그런 감수성이 귀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우정에 관한 그 어떤 동화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동화 검은말 하얀말은 자녀와 함께 읽으면서 친구사이의 우정에관해 이야기해보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읽고 한마디로 요약해서 얘기하더군요.

" 엄마 검은말이 너무 착해, 하얀말은 좋겠어 " 라구요.

왜 검은말을 착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떤게 착한것인지에 대해서 함께 얘기하며 생각을 점점 넓혀갈수 있다면 아이들의 가치관형성에 무척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