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베네치아 여행 안내서이다

다른 여행안내서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여행의 수단이 걷기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 이외에 파리, 런던 등에 다른 도시에서 걸어서 여행하는 코스를 소개하는 다른 책들도 출간 했는데 내가 보기에 걷기 여행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베네치아 즉 베니스라고 생각 한다

일단 베네치아에는 차가 없다 당연히 오래전 물위에 지어진 인공섬이기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일단 도시의 크기가 서울의 3분의 2 정도로 크기 때문에 차량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므로 거대 자본의 침투를 견디지 못하고 편의성을 담보로 한 현대화과정과 관광객의 편리를 위해서 교량을 건설하여 자동차가 다니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전혀 다닐 수 없는 도시로 아직 남아 있게 된 것은 이태리의 관광정책이 빛을 발한 것이다 조류와 지반의 약화로 점점 침하하고 있는 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도시 전체를 감싸는 길이에 해당하는 제방과 수문을 물밑에 건설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아직도 아름답게 보존된 베네치아를 볼 수 있는 것은 문화 유산에 대한 이태리의 자부심과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어떤 불편도 감수하며 지켜 내고 있는 것을 보며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

 

10여 년 전에 베네치아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이 책을 가지고 여행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였다 그 때 나도 미로 같은 베네치아에서 길을 많이 잃고 헤메였고 항상 길을 잃은 후에 큰 수로를 따라 하염없이 걷다가 산마르코 광장을 기준으로 물어물어 찾아간 기억을 되집어 보면 나는 베네치아에서 겨우 산마르코 광장 주위만을 빙글빙글 돌다가 온 셈이다

물론 여행 전에 제대로 된 역사와 문화 예술 공부를 하지 않은 본인 탓도 있지만 그 건물이 그 건물 같고 그 다리가 그 다리 같은 느낌이였는데 이 책 정도만 가지고 다녔더라도 다리하나 건물하나 성당과 조각상들을 의미 있게 느끼며 바라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네치아의 육로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걸어서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다라는 위안이 있지만 곤돌라와 수상택시등 수상교통수단이 자동차 못지않게 잘 발달되어 있어서 도저히 걸어서 여행을 하기 힘든 사람과 곤돌라에 대한 낭만을 느껴 보고픈 사람에겐 그 것도 유용하리라 생각 되므로 그런 소개도 책에서 좀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베네치아를 여행하고 난 느낌 중 가장 큰 것은 ‘ 아 물가가 너무 비싸구나’ 였다 표면적으로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살아 숨 쉬는 유적지이자 가장 옛 모습 그대로 본존 되어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적지라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산마르코 광장 뿐만 아니라 모든 고대 건물엔 식당 및 상가가 들어서 있었고 고급 레스토랑과 화려하게 디스플레이된 명품 샵들이 늘어서 있었다 걷기 여행을 즐기는 가난한 백팩커에게 그런 모습들은 가깝지만 먼 이야기일 뿐 이였다 책의 제목이 일단 ‘걷기여행’이였으므로 그런 가난한 백팩커를 위한 저렴한 식당이나 숙소 정보도 살짝 소개해 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정보는 너무나 알찼고 특히 상세하게 묘사된 골목골목 지도는 참으로 유용해 보였고 책 전반에 실려 있는 실사의 컬러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베네치아를 떠올리며 가슴이 설레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