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국은 사과하지 않는다
밋 롬니 지음, 김기용 옮김 / 예지(Wisdom)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미국은 사과하지 않는다? 오만한 제목이다

과연 미국이 위대할까? 그리고 사과를 안해도 될까?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자랑하지만 비문맹률 7위, 공공 의료 복지의 부재로 인해 기대 수명 49위, 유아 사망률 178위, 중산층 비율 4위, 수출도 이제 4위로 밀려 났고 인구당 감옥에 가는 비율이 가장 높고 아직 선진국에 비해 하나님 혹은 천사를 믿는 비율도 가장 높고 국가 방위비는 전 세계 2위에서 20위까지 합한 금액 보다 더 많이 쓰고 가장 전쟁준비를 많이 하고 또 전쟁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다 즉 전쟁으로 사람을 가장 많이 살상하고 있는 나라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롬니는 알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순전히 포퓰리즘일까? 미국이 지구 평화를 지킨다는 블록버스터 헐리웃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말을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자가 하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지경이다

 

이 책에서 롬니가 처음으로 한 말은 ‘나는 잡초를 싫어 한다’이다 나는 이 한 문장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보기 싫은 잡초를 제거해 버려야 하는 롬니에게 미국에 도전하는 모든 것은 잡초로 볼 것이고 롬니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잡초를 제거 한다는 명목으로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킨 부시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미국은 처음 자신들의 영토에서 일으킨 독립 전쟁을 제외하고는 항상 야비한 전쟁만을 일삼아 왔다 야비하다는 것은 뻔히 결과가 예측된 전쟁을 하는 것이다 이라크 침략전쟁처럼 힘의 균형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약자를 공격하거나 명분 없는 전쟁탓에 자국 국민들에게도 비난을 받는 것이다

왜 공화당 즉 보수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전쟁을 하려 들까? 난 그 보수 세력들이 철저히 부패한 까닭이라고 본다 자신의 부패를 무마 시키기 위해 애국주의 국가주의 이념을 세뇌하여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부패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국외에 국가가 처한 위험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공화당 대표로 대통령 선거를 치를 롬니가 쓴 이 책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주의 이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둥 미국 국민은 다른 나라 국민과 달리 서부 개척하던 강한 국가의 국민이므로 뭐다 달라도 다르다고 끊임없이 강조하며 미국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도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 든다고 거듭 말하고 있는데 그런 의도를 살펴보면 신자유주의 폐해를 막기 위해 국가가 제제를 가하자는 민주당 혹은 진보 세력의 주장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민은 위대함으로 굳이 국가가 나서지 않아도 잘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서부 개척 역사라는 것은 인디언을 말살한 역사이므로 자랑할 만한 것은 없는데 공화주의자들은 그런 역사를 예로 들며 강한 미국 강한 국민만의 논리만 내세운다 과연 강한 것만 좋은 것일까? 강한 것을 강조하다 보면 비겁한 것을 죄악으로 내모는 정서가 만연해진다 그런데 정말 비겁한 것은 죄악일까?

나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비겁해 질 때 평화가 찾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미국처럼 강한 것이 최고라 생각하며 국방비에 예산을 쏟아 붇고 모두들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가 가정해 보라 언젠가 세계는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한 발 물러나 비겁해 지고 잡초도 잔디와 똑같은 생명임을 자각하고 아름답게 보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세계 평화를 맞이 하게 될 것이다

 

제발 롬니가 국가의 행복을 위해 강한 국가를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의 행복을 위해 약한 개인에게 눈길을 돌리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