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떴다 북멘토 가치동화 4
고정욱 지음, 박은희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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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을무렵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한편의 드라마틱한 성장 동화입니다.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은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의해 세상을 해석하고 꿈을 설계하죠.

 

지금처럼 신자유주의체제의 논리로 진행되는 사회에서 태선이 부모님처럼 절대 낙오자로 전락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태선이와 비슷한 행동을하고 비슷한 꿈을 꾸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원래 악한 사람은 없는데, 환경이 그사람의 눈을 가리고 마음을 어둡게하여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거죠.

저는 태선이의 작은 행동에도 칭찬보다는 늘 짜증만 내시는 엄마와 방황하는 태선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모습이 마치 내모습인것같아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세상살이의 힘겨움에 지쳐 자기안에 있는 상처를 안아주지못하고 인정해주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자식이라도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건 당연하니까요.

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담임선생님 앞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럽게 우는 장면에서는 태선이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것같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네요.

 

능선능악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상황에 따라 능히 선할수도 있고, 능히 악할수도 있듯이 태선이의 행동에 대해 비난할수 없는 이유는 그 상황에서 벼랑끝에선 태선이가 선택할수있는 일은 그게 최선이 아니었을까 하기 때문입니다.

죽은 동생을 생각하며 태선이에겐 뭐든 다 해주려고 했던 봉식이의 마음, 뒤늦게 형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태선이는 우리주변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대선이 가까워지다보니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세상이 엿같다, 세상이 변해야한다' 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초과이윤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초과이윤을 생산해줄 절대 다수의 노동자들이 빈민으로 전락하게 된다면 결국 시간이 걸릴뿐 자본가역시 망하게 되어 싹죽어버리자는 논리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테니까요.

보수가 집권을 하든 진보가 집권을 하든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의 절대가치인 공동체의식을 존중하여 법적 제도적 틀안에서 약자를 아우를수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도움이 필요한 태선이 같은 아이에게 등을 돌린다는것은 인류의 존속과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포기한 생물학적 배반 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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