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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이창숙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코로나를 겪고 난 이후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된 시인님의 말처럼 저도 제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이 있다는 걸
매 순간 느껴보려 해 보았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생명에 대한 동시들이 담겨 있는
'쥐구멍' 동시집!~
함께 읽어보아요!~^^
쥐구멍
다른 학교 다니는 학원 친구가
김민호 아느냐고 물어보기에
우리 반 애라고 말했다
공부도 못하고
행동도 느리고
존재감도 없는 애라고,
그런데 학원 친구가 말했다
걔가 너 진짜 좋은 친구라고 하더라!
끝부분 문장이 무언가 뒤통수를 세게 때른 듯한
통증을 줍니다.
난 이렇게 말했는데 그 친구는 나를 좋은
친구라고 했다니...
나와 친하지 않다고 해서 또는 행동이
남들보다 느리다고 해서 그 친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 친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봐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푸른 소나무도 가끔은
솔잎마다 얼음눈을 매달고
묵묵히 세월을 견디다가도
매운 칼바람에 껍질 터져 나갈 때면
나무는
봄이 올 것 같지 않다
늘 푸른 소나무도 가끔은
이대로 겨울이 계속될 것만 같다
천둥 번개 요란한 밤
안간힘 쓰며 버티다가도
따가운 벼락에 생가지 찢겨 나갈 때면
나무는
새벽이 올 것 같지 않다
늘 푸른 소나무도 가끔은
이대로 어둠이 계속될 것만 같다
사시사철 한자리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소나무...
소나무가 왠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사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잘 버티다가 어느순간 툭! 부러지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우중충한 날씨까지 내 마음을 더욱 어둡게
더해주는 그런 오늘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