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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평점 :
'그냥 느껴 봐!'라는 시인의 말처럼 '왕만두'
시집을 아무 생각없이 시의 의미를 느끼며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시 제목들이 하나하나 재미있으면서 시에
담긴 의미도 마치 내가 겪은 일처럼 다가왔어요.
왕만두
뭔가를 꾹 참고 있는
엄마 얼굴
퉁퉁 불다가
기어이 속이 터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뜨겁거나 말거나
그럴 땐
고개 푹 숙이고
우물우물 삼켜야 한다
화가 난 엄마의 얼굴을 왕만두로 표현한
동시입니다.
이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화가 난
나의 얼굴을 보고 무엇에 비유할지 궁금해졌어요.
나중에 생각나면 물어봐야겠어요.^^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고
개굴개굴 울게 된 까닭
눈이 툭 튀어나오고 입은 귀까지 닿는 개구리가
알을 품고 두 손을 비빈다.
제발, 날 닮지 않은 아이들을 낳게 해 주세요!
올챙이들이 태어났다.
작은 입에 꽃씨 같은 눈, 귀여운 꼬리까지
달아서 엄마개구리는 폴짝폴짝 뛰었다
얼마 후,
꼬리가 사라지면서 올챙이들 입이 커지기
시작했다, 눈까지 툭 불거지며 점점 엄마를
닮아갔다.
예쁜 꼬리가 없어졌다고 엄마개구리 폴짝,
엄마 닮아 좋아서 아기개구리 개굴
폴짝폴짝 개굴개굴!
개구리 동시를 읽으면서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제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고 작은 얼굴에 하얀 태지가 덕지덕지 붙어
머리는 뾰족산이 되어 나온 아이를 보고
'왜 이렇게 못 생겼냐고?' 했었죠.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개구리처럼 부디 날
닮질 말길하고 바랬는데 못생겼다고까지 하니
태어나자마자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읽는 듯한 동시집을 시인의 말처럼
아무 생각없이 읽어보니 그냥 술술 읽히면서
재미와 감동까지 주는 동시집입니다.
아이와 잠자기 전 동시 하나씩 읽으면서 자면
좋을 것 같아 머리맡에 두고 잡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