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 1 - 질풍노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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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라고? 솔직히 장보고라는 인물은 참 생소하고 낯설았다. 학교에서 국사를 공부하는 도중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물이였을 뿐.. 훌륭하다거나 우리민족에 있어 참 자랑스런 인물이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였다. 그런데 이 책, 해신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장보고를 생각할 수 있었고 또한 조선시대 역사 안에서 밖에 우리나라의 과거를 생각할 수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은 신라시대로 내 생각의 깊이를 좀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땐 딱딱하게 생긴 표지에 걸맞게 내용도 쫌 이해가 안되었지만 장보고의 이야기로 다가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새로웠다.. (중간중간에 조금 지겨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배운 장보고는 반역자 욕심쟁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앉히지 못해 반역을 꾀하다 자객에게 당한 불쌍한 인물이 모두 였다면 지금은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신라라는 이름을 떨친 우리나라 제일의 해상왕.. 따뜻한 인정으로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렀지만 결코잊혀지지 않을 인물이다. 우리교과서에는 장보고를 왜 반역자로만 짤막하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이 더욱 재미있었던 건 장보고 이야기뿐 아니라 그 주위의 인물의 이야기또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장보고의 충실한 심복이자 아우인 정년과 여인 셋으로 천하를 손에 쥐었던 김양, 그리고 염장.. 김양과 염장이란 두 인물은 참 싫었다. 간사하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붙이도 서슴없이 죽일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들.. 정말 무섭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결국 성공하는 걸 보면 사람답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되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힘은 진실을 만든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해신이란 책은 처음에 어렵고 내용이 어려웠지만 점점 흥미로워 지고 더불어 신라시대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다. 작가 최인호 님에 이름에 걸맞게 참 잘쓰여진 것 같다.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쳤지만 청해진 장보고라는 사람을 난 절대 잊지 못한다. 한번 이렇게 멋들어지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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